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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2017년의 베스트 필름.

신의 영화들/FILM FLOATING

by 폴사이먼 2017. 12.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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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 되는 송년 모임과 결국엔 찾아온 몸살 감기로 2017년 영화에 대한 글을 마칠까 한다.쓰지 못한 주제들이 몇 가지 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다룬 몇몇 다큐멘터리들을 주제로 한 글들이 있었고,소위 탐사 다큐멘터리라는 동아리로 분류되는 스타 기자와 PD들의 영화에 대한 글들이 있었다.여성을 주제로 한  몇몇 영화들 -<연애담>,<매혹당한 사람들>,<여배우는 오늘도>,<20세기 여자>,<Hidden figures>,<레이디 맥베스>,<atomic blondes> 등등에 대한- 에 대한 글도 내년으로 연기할 수 밖에 없어졌다.(음..다 술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내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 몇 편을 기억하며 2017년 영화에 대한 글을 마치려 한다.꼽아 보니 열 두 편이다.


12.런던 프라이드(매튜 워처스)



(연대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그리고 이 영화가 놓치지 않았던 것은 그 연대의 명랑함과 즐거움이었다)


11.혹성 탈출:종의 전쟁(맷 리브스)



(은별이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였다.시리즈 영화를 종료시키는 가장 좋은 방향을 보여주었다.오버하지 않는 장엄함으로 시저를 조용히 퇴장시켰다)


10.언노운 걸(다르덴 형제)



(끊임없이 현대 유럽의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다르덴 형제.영화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몇 번 있었으므로 나는 정말로 손에 땀을 쥐고 영화를 보았었다)


9.마더!(대런 애로노프스키)



영화적으로 완벽하다.거의 흠잡을 곳이 없다.기독교적인 주제를 직설적으로 건드렸다는 것이 이런 테마의 영화를 많이 보아 왔던 사람들에겐 좀 식상하게 보인다는 것이 함정.


8.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공정하게,홍상수와 김민희의 사생활 문제를 배제하고 이 영화를 지켜 보면 수작이라고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규칙하고 빈번하게 영화 속으로 끼어들어오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그러나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또 그렇기 때문에 건조함이 주된 색채이던 홍상수 영화에 다른 종류의 감정선 하나가 끼어들게 되었다.어떤 의미에서 홍상수는 김민희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7.몬스터 콜(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상실,헤어짐,이별.떠나보내기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영화적 헌사.사실 이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다)


6.택시 운전사(장훈)



5월에 대한 영화적 흐름이 달라졌다.조금 더 당시에 대해 명료해진 것이다.가책과 슬픔에서 출발한 광주 항쟁에 대한 영화들은 이제 저항과 승리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어 간다.시대가 변한 탓이다.식당에서 밥을 먹다 다시 광주로 차를 돌리는 송강호의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 중 하나다.(그러나 유해진을 비롯한 광주 택시 운전사의 마지막 카 레이스 때문에 영화 제목 <택시 운전사>의 택시 운전사들이 송강호가 아닌 그들로 느껴지기도 했다.내가 맞을런지도 모른다)


5.패터슨 (짐 자무쉬)



(짐 자무쉬는 스크린에 시를 쓴다,진짜로 쓴다.)


4.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영웅이 등장하든 그렇지 않든 전쟁은 조용한 파멸이다.연료가 떨어진 전투기가 조용히 바다 위를 유영하여 착륙할 때의 미학은 그가 전쟁 포로가 되며 재빨리 끝난다.조종사가 포로가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3.우리들(윤가은)


(이토록이나 섬세하게 인물들의 감정선을 잡아내는 우리나라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없다.손짓 하나,고개 돌림 하나,망설임 하나 하나에서 인물들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오게 만드는 것은 본능적인 연출능력과 상관이 있다.아이들의 세계를 떠나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고는 이 정도의 영화가 나오기 어렵다)


2.나,다니엘 블레이크(켄 로치)



(켄 로치가 사랑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다.그는 인간의 약점과 추함,그 인간들이 만들어낸 사회 제도의 불합리에 눈 감지 않으면서도 또 그 인간들이 가지는 본질적인 선의에도 시간을 할애하고 희망을 갖는다.자꾸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옛 소설 '가난한 사람들'이 생각났었다.)


1.맨체스터 바이 더 씨.(케네스 로너건)




(결국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솔직한 영화다..)


그리고 하나 빠졌다.<퍼스널 쇼퍼 (올리비에 아사야스) >



찬성할 수 없는 영화도 있었다.worst 5를 꼽자면 이렇다.


토니 에드만



(나는 사랑을 이런 식으로,사랑하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방향의 유머로 표현하는 아빠는 되지 않겠다)


나머지 네 영화는 <브이아이피> <에일리언 커버넌트> <공각기동대> <더 마스터>..그만 하자.입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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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글은 여기서 끝.

마지막 남은 고민 하나.

앞으로 어떻게 영화에 대한 글을 이어갈 것인가.이 과로의 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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