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의 세번째 책은 <위로의 디자인>이었다.예전 하늬님의 추천 도서였던 걸로 기억한다.(예전이란 게 거의 3년 전이었던 걸로 기억된다).이 책 역시 <르네상스 뒷골목을 가다>처럼 예스 24의 장바구니 안에 있다가,도서관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책의 기원이 바뀌어버린 책 되겠다.즉 이 책은 최근 몇 년 간의 내 심각한 지적 게으름을 웅변하는 책이 되겠다.
이 책이 말하는 '디자인'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 전체다.그 환경을 구성하는 갖가지 사물에 감성적인 위로라는 양념을 더 해서 삶 전체를 풍요롭게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다.사실 그렇다.주변을 둘러 보라.천편일률적인 책상과 의자,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긴 침대와 소파,거리를 장식한 눈을 건조하게 어지럽히는 간판들과 광고들,처음에는 산뜻해 보이다가도 이제는 저절로 익숙해져 버린 브랜드 간판들 - 스타벅스의 여신을 보라.그녀는 이제 우리 눈에 익어버린 거리의 악세서리가 되어버렸다-.
우리 삶의 피로를 야기하는 모든 환경들 중,적어도 디자인이 차지하는 몫은 25%가 넘는다.우리가 굳이 숲과 바다로 떠나는 이유는 이런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디자인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다.이 책은 그렇지 않은 디자인들을 소개한다.정서적인 편안함을 선사하는 물건들과 정신의 긴장도를 이완시킬 수 있는 인위적인 환경들을 연속적으로 제시한다.도시에서의 삶을 완벽하게 바꿀 수 없으므로,우리 삶의 틀이 이미 그렇게 짜여져 있으므로,우리는 이런 식의 디테일적인 대안이라도 찾아야 조그만 삶의 호흡이라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책이 소개하는 몇 가지 디자인들의 이미지들을 찾아보았다.
광장을 장식하는 전기 나비들이다.
우리 눈에 비친 밤의 모습,특히 달의 모습을 가구에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은 소리다.빗소리.내리는 빗줄기가 만드는 청량한 소음들.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에 대한 청각적 감각을 통해 피로를 날려버리고 좋았던 옛 기억을 되살리는 경험을 선사한다.그러나 물론..하루 종일 듣고 있어서는 곤란하게지만.(청각적 쾌락에는 한계와 역치가 있다)
이런 송전탑.가서 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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