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역시 온갖 사고와 추문으로 얼룩진 뉴스가 사람들의 귀를 도배한다.언론은 거의 무차별적인 뉴스의 홍수를 사람들의 귀에 주입시키는데 결국 사람들은 그 엄청난 양의 정보에 눌려 중요하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뉴스들을 망각하고 만다.신경줄을 팽팽하게 만드는 뉴스의 흥분으로 인한 자기방어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이다.그러나 도저히 잊어서는 안되는 뉴스들도 있다.거기에 대한 몇몇 이미지들을 남기면서 주인공들에 대해 약간의 온정어린 변호의 글들을 남기고자 한다.물론 나는 자격을 갖춘 변호사는 아니다...
1.세월호,유민아빠.
유민 아빠의 단식을 둘러싼 일부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추악의 끝을 보여준다.외삼촌의 반응까지야 이해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뒤를 캐고 다니는 국가정보기관의 행태와,웬 듣보잡 뮤지컬 배우의 헛소리,무슨 무슨 연합 노인들의 치킨 먹기 퍼포먼스는 거의 난동 수준에 가깝다.그들의 저질적인 난동을 유도함으로써 유족들의 단식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레벨까지 함께 낮추려 노력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젠 어려워졌다.세월호 문제는 아마 이 정권 끝까지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관련한 몇몇 필수적인 이미지들이 있다.
그러나 아마도 끝내 수사권과 기소권을 쟁취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간의 사례로 볼 때 진상조사위원회의 쓸데없음을 알고 있는 유족들의 요구 따위는 묵살되고 말 것이다.더구나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때문에라도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의 양대정당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은 대략 이렇다.'사악함'과 '멍청함'.둘 중에 뭐가 더 나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 사악함과 멍청함은 일종의 도플갱어다.정치적 영웅의 맥은 끊겼다.저 사악한 자들과 멍청한 자들을 위해 '오즈의 마법사'라도 투입해야 하는 것인가.
2.교황 혹은 교종 그리고 수정되어야 할 수정 추기경
그러나 교황 혹은 교종이 있었다.프란체스코가 보여준 것은 지식인 또는 종교인으로서의 휴머니티였다.그는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인간의 기본적 태도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고통 앞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위선이라는 언급에 이은 프란체스코 교황의 행동이 보여준 것은 바로 그거였다.물론 그는 더 낮은 곳으로 향해야 했다.세월호 유족 말고도 고통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다렸다.하지만 그의 체류기간은 너무 짧았다.
그러나 교황의 저 뱃지 만큼은 잊을 수 없다.우리나라 대통령 조차 어디론가 던져버린 저 뱃지를 그는 내내 차고 있었다.
세월호 애도 뱃지 뿐만이 아니다.교황은 종군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격려와 애도의 뜻을 담은 뱃지 역시 잊어버리지 않았다.그런데..
우리나라 추기경인 저 분,평소에는 절대 코스프레 조차 삼가할 것 같은 세월호 애도 리본을 달고 나온 저 분.기자 간담회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셨다.세월호 유족들도 좀 양보를 해야 한다고..물론 보수 언론사들이 말의 앞뒤를 마구 잘라내고 자의적으로 편집한 이후에 보도했겠지만,저 분의 과거 행보로 미루어볼 때 마냥 거짓 보도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기서 그를 아무 이유없이 변호해 보자.(그러니까 수정해 보자) 그가 그의 직속상관이라 할 수 있는 프란체스코 교종이 한국을 떠나자 마자 저딴 소리를 해댄 이유는
1) 로마 카톨릭 성직자 시스템 내부의 언론의 자유와 민주화 척도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아무리 자기 조직 수장이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불과 몇 일 전에 말했다 하더라도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가 정점에 달해 있는 로마 카톨릭은 여전히 발언의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다..그 점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2) 또 있다.염수정 추기경은 한국 카톨릭에 몰리는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와 관심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프란체스코 교황 때문에 카톨릭에 관심을 갖게 될 소위 양심세력들의 침투를 막고,또 우리나라 카톨릭이 가지고 있는 물적 기반이 갑자기 늘어날 신도들을 다 포용할 수 없기 때문에,그래서 신도 수의 증가를 막기 위해서 일부러 저렇게 위악적인 멘트를 날렸을 수도 있다.심모원려라고나 할까.
멋진 분 아닌가.물론 그런 분은 하나로 족하지만..1970년대와 1980년대 김수환 추기경이 자꾸만 생각나는 밤이다..
3.사라진 대통령의 7시간,그러니까 유체 이탈의 7시간.
이왕 변호하는 김에 대빵 박근혜 여사 역시 변호를 받아야 한다.그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 날 아침부터 오후까지의 행방이 매우 묘연하기 때문에 갖가지 욕을 먹고 있다.심지어 아사히도 아닌 산케이 신문에게 정 모라는 남자와 밀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스캔들 하나를 선물받기도 했다.사실 가능성은 여러가지다.하지만 그 시간에 정윤회와 롯데 호텔에 있었네 뭐네 하는 얘기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그건 스캔들이 아니라 변태성욕이자 사이코패스 수준의 행동이다.대통령이 카게무샤이거나 아바타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겠나.생각하기도 싫다.다만 모든 문제에 유체이탈 형식으로 반응하는 그녀의 평소 성향으로 볼 때,그 7시간 동안의 그녀는 세월호 문제와는 관계가 먼 상황에 처해 있을 가능성 매우 높다.나는 그것이 그녀의 기본적인 존재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가능성 1.사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그 7시간의 첫번째 한 시간 동안 '무선 연락'을 받고 고뇌에 빠졌으며 요가와 같은 고도의 육체적 정신적 행위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답을 찾기가 어려웠거나 문제 자체를 잊어버렸거나 잠이 들었다.핫 요가의 폐해는 절대적으로 고발되어야 한다.
가능성 2.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것은,하필 그날 아침에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바쁜 의사의 스케쥴을 고려할 때 도저히 예악을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물론 그녀로서도 이렇게 큰 교통사고 - 그녀가 몸담은 정치세력은 세월호의 죽음을 교통사고라 표현하는 일이 많은데,그들은 아마도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를 목격하고 마음이 좀 아팠지만,이건 어디까지나 교통사고라고 생각했고 ,그 후 하필이면 악덕 의사가 프로포폴을 주사하는 통에 잠이 들고 말았던 것이다.그리고 아무도 여왕의 단잠을 방해할 수 없었다.당신 같으면 불철주야 국정에 고심하느라 약물에 의존해 겨우 잠든 그녀를 깨울 수 있겠는가? 맞아죽고 싶은가...(결국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의료인의 잘못이 크다)
가능성 3.그녀는 진짜 사랑에 빠진 것이다.만약 그렇다면... 나는 앞장서서 그녀를 변호하겠다.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사랑은 전쟁 같은 것이고 전쟁 같은 사랑을 겪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무조건 편들어줘야 한다.서..설마..혹시..이명박과 원세훈이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이 비열한 인간들이 사랑에 빠진 그녀를 협박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물론 더더욱 비열하게 협박을 일삼는 무리들도 있다.
조선일보..비선 조직 보다는 자기들과 국정을 의논해야 한다며 협박을 시작하는 그들..사랑도 못 이겨내는 것이 조선일보다...대통령은 그들을 고소 조차 못했다.강자는 따로 있는 것이다.
어쨌든 세월호 특별법의 가장 어려운 고리가 바로 이 '사라진 7시간'이다.유족들과 야당은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절대로 '사라진 7시간'에 대한 꼬투리를 잡지 않겠노라고.그녀의 사생활을 인정해 주겠노라고...그러면 협상의 진척이 좀 있을 거라고..나는 생각한다..
4.김수창의 사생활,정자왕을 보호하자.
빗나간 사생활 때문에 가장 고초를 겪은 사람이 바로 제주도의 김수창 검사다.뭐 사실 이 정도로 집단 린치를 당할 일을 했던 건 아니다.우리 섹슈얼한 문제는 많이 건드리지 않기로 하자.(그것은 우리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변호되어야 한다.
변호 1) 그는 평소 성접대 같은 더러운 관습을 너무 싫어했기 때문에 스스로 뭔가를 해결하러 나선 거였다.더구나 검찰 조직은 불과 얼마 전에 생긴 성접대 사건 때문에 곤욕을 치루었다.그래서 그는 스스로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변호 2) 아무 자극(야한 동영상 같은)도 없이 무려 다섯번이나 작업을 성공시킨 그는 이 시대의 정자왕이다.우리는 이 절륜의 정자킹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변호 3)원래 검찰의 주된 임무는 사정이 아니었던가 .그는 그 심야에도 조직의 업무를 기계적으로 떠올렸던 것이다.그래서 사정..도구는 존슨즈 베이비 로션..
변호4) 국가적 재난 앞에서 7시간 동안이나 사라졌던 조직의 우두머리에 비하여,CC TV에 지검장 인증까지 마친 그는 국가공무원이 보여주어야 하는 정상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했다.그는 그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순간에도 자신의 행적과 위치를 분명히 했다.그야말로 공무원의 사표다.사표도 못 내보고 면직되었지만.
변호5) 그는 씨네필이었다.어느 순간 한국판 <님포매니악>을 찍고 싶었던 거다.민정시찰의 밤.그는 갑자기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가 생각났던 거다.(이건 말도 안 되네..)
: 다 떠나서 이 분,아마 개명신청한 다음에 변호사 개업해야 할 거다..
5.예향이란 불리는 고장의 진짜 수치.세월오월
소위 시민사회세력 출신인 광주 시장 윤장현씨는 닭에 대한 알러지를 갖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그는 아예 닭고기를 먹지 못하거나 닭에 대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홍성담 화백 그림 속의 저 닭으로부터 그는 도대체 무엇을 상상했단 말인가.왜 저 불쌍하고 가엾은 눈물 흘리는 닭이 광주 비엔날레 작품으로 부적합하다는 말인가.더구나 그는 안과의사 출신이 아닌가.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닭의 처절한 저 임상증상으로부터 아무런 병리적 해답을 얻지 못했단 말인가.(중앙정부의 지원을 무서워해서 이런다면 그냥 관료 출신 시장이 필요한 거지,시민운동가 출신의 시장을 굳이 뽑을 필요는 없었다..)
광주는 아마도 '예향'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시장이나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의 예술적 소양이 너무나 부족하다.
뭐..여름의 뒤끝에 이리 비분강개할 필요는 없겠다.몇몇 멍청한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글의 끝을 맺어야겠다..
6.포카칩
포카칩에 세월호라는 별명을 붙이다니..더구나 에어 포켓 때문에..포카칩은 이제 영원히 내 메뉴에 오를 일이 없을 것이다..단순 실수라고?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입이..더러워진다...원빈..너도 싫어진다..
7.롯데 인벤스 시티 아파트
롯데 인밴스 시티는 아파트인가,아니면 유방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인가..
분양 이후 입주가 시작되면 저 아파트는 관음증에 시달리는 변태성욕자들의 시선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성형전문가들의 학문적 시선을 받을 수도 있겠다.
8.그리고..
가장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윤일병 사건'이 있다.그래도 윤일병의 가족은 어느 정도 배경이 있었다.집안에 법조인도 있었고 비명에 죽어간 아들과 동생을 위해 싸워줄 사람들도 있었다.그러나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내부의 전쟁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건가.
군대가 젊은이들에게 가장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면,가 봤자 시간만 때우는 곳으로 미리부터 알려져 있다면,가장 더러운 질서로 가득찬 곳이라 생각된다면,이런 일들, 또 벌어진다.게다가 군대에서 무사히 제대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저 상황과 분위기를 안다.자신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바보스럽기 그지없는 장교들,무슨 사건이라도 벌어지면 자동적으로 승진이란 단어를 생각하며 어떻게든 진실을 은폐하는 데에만 기를 쓰는 담당자들,군대의 폐쇄성이 지금 이대로 계속된다면 이런 일들은 무한히 반복된다.현재 군의 실제의 적은 북한이 아니라 군 내부에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경기도 지사 남경필..
폭행과 성추행으로 군 폭력의 가해자된 큰 아들을 향하여 전전긍긍,좌불안석..정상적인 사고 메커니즘을 가진 아버지는 아니다.이혼할 수도 있다.여비서가 임신할 수도 있다.붓끝은 제대로 붙들어매기 바란다..시는 이제 그만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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