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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했던 2011년의 영화들,배우들,장면들,그리고 음악들에 대한 정리

신의 영화들/culture club

by 폴사이먼 2011. 12. 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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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무슨 베스트 10...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올해는 한 번 해 보고 싶어진다.무슨 상품 진열하듯이 리스트를 만들어서 랭킹화 시키는 일이말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일이고,그로 인한 폐해 역시 적지 않지만 아주 개인적인 레벨로서의 베스트를 작성해 본다.(눈살 찌푸리신 분들,용서해주시라..) 리스트의 차례는 결코 랭킹이 아니다.

 

ㄱ.2011년의 가장 좋았던 영화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르 아브르

엉클 분미

사랑을 카피하다 (certified copy)

세상의 모든 계절

메리와 맥스

북촌 방향

무산일기

타운 3부작

두만강

그을린 사랑

빠리 꼼뮨

그리고..블랙 스완

 

ㄴ.2011년의 가장 훌륭한 배우들

 

줄리엣 비노쉬 ( 사랑을 카피하다)

나탈리 포트만 (블랙 스완)

유다인 (혜화,동)

서주희 (애정만세)

박정범 (무산일기)

염소들,특히 테이블 위로 올라간 염소 (네 번)

라미란 (댄스 타운)

조쉬 브롤린(환상의 그대)

박지원(숨)

콜린 퍼스(킹스 스피치)

유동숙(심장이 뛰네)

제임스 매커보이(엑스맨,음모자)

로빈 라이트 펜(음모자)

헤일리 스타인펠트(더 브레이브)

레슬리 맨빌(세상의 모든 계절)

 

그리고 최고의 컴비네이션 연기들

 

송재호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그대를 사랑합니다)

주인공의 시끌벅적한 가족들 (벨라)

조쉬 브롤린 젬마 워드 나오미 왓츠(환상의 그대)

 

으음..여배우들이 압도적이다.이건 의도적인 것인가 아니면 나의 기본적인 성향인 것인가..

 

ㄷ.2011년의 영화 장면들

 

1.<무산일기>의 마지막 장면.자신이 사랑했던 죽은 개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끝내 외면하고 마는 박정범 그리고 멀어지던 카메라

 

2.<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치매환자가 되고 만 김수미가 송재호에게 말하는 '늙지 마 여보'

3.<애정만세>의 서주희가 산정호수에서 눈길에 미끄러지고 마스터베이션하던 그 추운 시간들.

4.<그을린 사랑>의 첫 장면.소년병들의 머리가 깎여질 때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흘러나온다.관객을 기습한

   다.

5.<그을린 사랑>에서.사태의 진실을 은연 중에 알게 된 쌍둥이 남매의 대화.누나 쟌느는 갑작스럽게 비명을

   지른다.처절하다.

6.<모차르트 타운> 오성태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지게 된 단란주점 마담의 구토와 오줌싸기.그 처연함.

7.<한나>.시얼샤 로넌과 케이트 블란쳇의 달리기 시합.그 목숨을 건 긴박한 달리기 시합.

8.<제인 에어>.제인 에어가 로체스터에게 'unpolluted mind'를 얘기하던 그 때.

9.<브라보 재즈 라이프> 우리나라 음악 역사에 새겨져야 할 노장 재즈 뮤지션들이 밥상 앞에서 잼 세션을

   감행하던 그 때.

10.혹성 탈출의 유인원 시저가 감연하고 과감하게 'NO!'를 외칠 때.이런 게 혁명군 지도자의 모습이다.

11.그리고 당연히 <달빛 길어올리기>의 라스트 씬

 

ㄹ.2011년의 앨범

 

1.폴 사이먼.<so beautiful or so what>

 

무려 우리나라 71세인 노장 뮤지션의 2011년 새 앨범.그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촌철살인의 가사,심지어는 기타 솜씨,그리고 여전한 스윙감까지.그는 두 세기를 걸쳐 가는 싱어송라이터에 록 뮤지션이다.야구로 치면이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지 한참이나 된 대투수가 다시 메이저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것과 똑같은 거다.

 

 

뮤지션으로서의 경륜이란 아무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탁월한 멜로디와 시어들이 세월과 겹쳐져서 힘을 얻어야 하며,아무리 나이를 먹었어도 그 나이를 잊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앨범 전개가 살아있어야 한다.그리고 이 앨범과 폴 사이먼이 바로 그렇다.

 

 

 

 

 It's a story without a plot. Will it have a happy ending? Maybe so maybe not.앨범을 듣고 나서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폴의 가사.처음엔 다소 비관적으로 들렸던 이 가사가 이젠 삶이란 선택의 문제라는 강한 메시지로 들린다

 

2.스팅 <synchronicities>

 

2010년 발매된 스팅의 앨범.데뷔 이후의 히트작들을 엮어 넣은 베스트 앨범의 모양새를 띠었지만,거의 모든 곡을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서 불렀다는 특징이 있다.올해 스팅 내한 공연 때문에 샀던 앨범이었다.그 후 주로 퇴근할 때 차에서 듣는 음악이 되어주었었다.

 

 

그리고 스팅은 역시 세상에서 가장 질투나는 보컬리스트였다.오케스트라는 거의 장식에 불과하다,앨범의 작명은 저 옛날 밴드 폴리스 시절의 synchronicity를 생각했던 것 같지만,.그때의 노래들과는 너무나 다르다.저녁의 도시고속도로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다.차들이 밀려서 꼼짝도 하지 않을 때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버텼었다.

 

 

음악은..너무나 길어질 것 같다.여기서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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