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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15.2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신의 영화들/FILM FLOATING

by 폴사이먼 2011. 12.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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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에서 20%라니..무슨 암호나 진보 정당의 지지율 같다.그러나 나는 지금 여전히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영화 글을 쓰고 있으므로 저 숫자들은 틀림없이 영화와 관계된 숫자들이다.맞다.저것들은 영화적 부족함의 지표들이다.다시 말해 2% 부족한 영화에서 20% 부족한 영화까지..란 뜻이다.

 

이런 글을 쓰게 되면 눈살을 찌푸리시는 분들도 많다.싫으면 안 보면 되는 거지,무슨 글 씩이나 쓰고 그래..하면서 날카로운 눈초리를 무슨 레이저 빔처럼 쏘아대실 분들도 있겠다.그러나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영화들도 있다.특히 내가 일하는 직장엔 영화 동아리 비스무레한 것이 있는데 - 술 마시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부 특이한(?) 직원들이 만든 그룹이다 - 어쩌다 그들과 어울리게 되면 별로 아닌 것 같은 영화라도 극장에 끌려가서 앉아있을 수 밖에 없게 된다.어쩌겠는가,나도 사회 생활은 해야 한다.잘 난 척하면서 이런 건 영화도 아니야,라는 구시렁거림일랑 머릿속에서만 되뇌어야 한다.그동안은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들을 잘도 참아왔었지만,한 해가 저무는 지금 이 시간 정도엔 조금 떠들어대도 될 것 같기도 하다.사실 이런 종류의 글이 싫으신 분들이라면 그냥 안 읽으심 된다.보기 싫은 영화는 안 보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그러나 사실 나는 무척이나 부드러운 사람이다.어렵게 영화를 만든 사람들한테 욕설을 퍼붓는다거나 가슴을 후벼 파는 빈정거림 따위..잘 못한다.(이 점을 꼭 고려해주시기 바란다..)

 

2011-45.<아이들> 이규만 2011

 

아마 안철수가 그랬던 것 같다.문제해결의 기초 능력은 창의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끈질김에 있다고.맞는 소리다.안철수는 당연하고 상식적이지만 이면에만 숨어 있는 진실들을  극적인 순간에 끄집어내어 말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이것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

 

그런데 1991년에 벌어졌던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이 영화 <아이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딱 그거다.영화의 전반부는 어느 정도 일정한 수준의 창의력을 가지고 접근한다.인지부조화 이론을 강의하다가 스스로 인지부조화에 빠져버리는 -자신의 이론에 집착한 나머지 어떻게든 범인을 창조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매몰되는 - 황우혁 (윤제문 역,하필 이름이 황우혁이다) 교수의 이야기는 이 영화가 가지는 창의력의 증거다.

 

거기에 특종에 집착하는 프로듀서 (박용우 역)와 사건의 실체를 중시하는 형사(성동일 역)라는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추가되면서,적어도 영화는 영화적 모양새와 진실로 향하는 전형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기 시작했었다..그러나 뒤로 갈수록 영화적 '끈질김'의 밀도가 희박해진다.잡다한 스토리가 추가되면서 집중력이 분산되고 나중엔 거의 산만해져 버린다.결국 사이코 패스 한 사람이 설정되고,그의 서식지 (그런 인간들에게 거주지란 말은 사치스럽다)인 도축장엘 갔다가 영화는 결국 망가져버리고 만다.영화적 도식이 영화적 에너지를 손상시킨 것이다.

 

 

 

 

영화에도 끈질김이 필요한 것이다.끈질김이야말로 영화의 미덕이다.2% 부족했다.배우들의 연기가 아까웠고.

 

2011-46.에일리언 비키니 - 오영두 2011

 

<이웃집 좀비>를 만들었던 영화 집단 '키노 망고스틴'의 초저예산 독립영화.종족번식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수정을 해야 하는 - 말이 수정이지 정확히 말하자면 섹스다 - 섹시한 여성으로 변신한 에일리언과,철저하게 순결 서약을 지키려는 지구 지킴이 청년과의 밀고 당기는 발랄한 엽기 코미디로 시작했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스타트 좋았다.

 

 

 

좁은 자취방 안 에서 순결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가 가지각색의 사투를 벌일 때,영화는매우 즐겁고 명랑했다.그러나 갑자기 영화는 서사를 향하여 방향을 튼다.뭔가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는 듯 말이다.그러면서 우주의 운명과 주인공 남자의 과거사를 끄집어내면서 서양식의 살부전통과 거기에서 연유한 트라우마들을 연결시키고 만다.

 

아버지의 학대를 동원해서 주인공의 현존재에 자꾸만  이유를 부여하려 하는 것이다.그러나 이토록 명랑하고 엽기적으로 출발한 영화에게 갑작스레 정색하게 만드는 합리적인 이유 대기 따위는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다.기본적인 설정 자체가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데,갑자기 앞뒤를 맞추려고  안타까운 시도를 해야 할 필요자체가  없지 않은가.이런 통에 영화는 오히려 특유의 맥락과 활기를 잃어버린다.그냥 처음처럼 그렇게 갔어야 했다.

 

여기서 내가 떠올린 두 가지 중 첫째는 문화방송의 천재 김태호의 <무한도전>.'무한도전'역시 <에일리언 비키니>처럼 처음엔 그냥 막 논다.막 던지고 뒹굴고 개념없이 떠들어댄다.유재석이라는 앵커의 존재가 적절한 균형과 방향타를 맞추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그래도 그들이 막 논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일부 <무한도전>의 에피소드들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막 노는 유희 이상의 무언가를 점령해낸다.갑자기 그들은 사회적인 선언을 하고, 가진 사람들을 야유하고, 또 어느 땐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그냥 천재성이다.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무한도전> 이후에 나온 아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은 오리지널 보다 앞설런지 몰라도 <무한도전>의 자유로운 명랑함의 레벨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한도전 특유의 '초반에 막 던지기'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메세지와 논리란 천재가 가지는 내재적인 능력인 것이다.<에일리언 비키니>도 이렇게 막 갔어야 했다.천재성이란 그러다가 후천적으로 얻어질 가능성도 있긴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역시나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다.우주나 우주인이나 지구의 운명을 다루는 영화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밥 딜런 식으로 읊어주시기 바란다) 장준환의 아우라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건가.잠깐, <지구를 지켜라>식의 우주 운명 다루기를 시도해선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다만 결국 <지구를 지켜라>가 선취해버리고 만 인간의 고결하고 비극적인 결단을 그 아류 영화에선 찾아볼 수 조차 없어서,그래서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다.차라리 그냥 놀았음 좋았을 뻔 했다.논다는 거,얼마나 좋은가..

 

 

 

물론 지구는 원칙주의자 - 뭐,하필 순결지상주의자가 주인공으로 설정되었지만 - 가 사수하는 것이다.거기엔 나도 동의한다.하지만 5% 부족하다.

 

2011-47.<화이트-저주의 멜로디> 김곡 김선

 

호러 장면을 아주 잘 찍은 것도,미스테리적인 내용이 무섭게 교묘한 것도,뮤직 비디오를 멋있게 찍은 것도 아니다.김곡과 김선의 인장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 것도 아니다.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김곡과 김선이라는 게 이색적일 정도다.그러나 어쨌든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상을 잘 차렸고 잘 놀았다.그것만은 사실이다.걸 그룹이라는 소재는 사실상 신선했다.

 

 

 

'죽더라도 뜨고 싶냐'는 저 섬뜩한 질문은 충분히 영화적이다.하지만 <방독피>와 <고갈>을 만든 사람들이 감독인 것이다.그래서 오히려 유감이고 말이다.그러나 김곡과 김선 특유의 인장들이 전혀 발견 안 되는 것은 아니다.영화 속 어떤 상황이 들이닥쳤을 때,곡사 특유의 '발 밑 마룻바닥에 균열이 일어나는 듯한 삐걱거림'이 오감을 통하여 전달되기도 한다.그제서야 관객은 안심한다.

 

8% 부족하다.

 

2011-48.<헤드> -조 운 2010

 

굉장히 이중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희한하면서도 발랄한 영화였다.천재 박사의 사라진 머리 - 얼마나 만화적인 상상력인가.- 특종을 노리는 열혈 사회부 기자와 택배 오토바이로 알바를 하는 그의 말썽꾸러기 동생 - 또 그 얼마나 전형적인가- 그리고 장의사로 위장한 사이코 킬러 - 백윤식 선생님께서,세상에 백윤식 선생님께서 이 역할을 맡으셨다 - 가 뒤범벅이 되어 이상한 코미디와 이상한 추격전을 벌이는 영화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모든 것이 불규칙적이고 모든 것이 관객의 기대에서 비껴나간다는 데에 있다.(말 안된다는 거 잘 안다) 추격전은 갑자기 섞여드는 일상사에 방해 받고,싸이코 킬러가 가둬 놓은 인질을 감시하는 부하는 지능이 한참이나 낮은 예비 백정이다.그리고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은 긴장이나 피비린내가 아니라 그냥 코미디다.즉 관객의 쟝르적 기대감을 여지없이 배신한다는 말이다.

 

 아마 조금만 더 영리하고 조금만 더 날카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컬트로도 기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처음엔 극장에서' 내가 왜 여기 앉아있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이 영화의 엉성함이 고의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흥미로워 하다가,급격하게 흐늘거리는 엔딩에 결국 기대를 접게 된다.

 

백윤식 선생에 대한 팬심으로 시간을 버텼다.헤드를 때리려면 과감히 때리든가 헤드 내에 브레인을 좀 돌리든가 그랬어야 했다.때렸다가 어루만졌다가,돌렸다가 정지시켰다가 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마스터 플랜을 좀 가지고 있어야 한다.그러나..그런 플랜이 있었을 수도 있다.그렇다면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총체적으로 무능한 사람들이거나,아니면 생각의 궤도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궤에서 '많이가 아니라 약간' 이탈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10% 부족하다.

 

(팬심은 어쩔 수 없다)

 

2011-49.<글러브> 강우석 2011

 

청각장애자 야구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모델로 한 충무로 파워맨 강우석 감독의 야구 영화다.한마디로 강우석스럽다.강우석 적이고 강우석 같은 영화다.그의 많은 과거 영화를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더구나 장애아들의 승부라..감동은 자연스럽게 담보된다.그들이 야구 시합 자체에서 이기든 지든 큰 상관이 없다.거기에 과거의 영광만을 가진 망나니 야구 코치(정재영이 이 역할을 한다)가 끼어들고,예쁘고 순수하며 명랑한 말괄량이인 여교사가 (이 역할을 연기하는 여배우는 유선이다) 추가된다.전형적인 구도다.전형적이고 전형적이다.

 

 

 언뜻 보면 매우 무해해보이는 휴먼 드라마이자 스포츠 영화.뭐라고 하겠는가.이렇게 영화를 만들겠다는데.게다가 다량의 스크린까지 확보해 놓은 마당에..

 

다만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강우석식 인물들과 강우석식 대사 처리,또 자신의 영화들에 대한 스스로의 오마쥬처럼 보이는 반복들.그래서 좀 지겨워졌다.한국방송공사의 일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인 거다.

 

강우석식 인물들..정말 희한한 일이지만 그 어떤 배우가 되었든 강우석의 영화에 출연하기만 하면 바로 강우석스러워진다.갑자기 웅변대회라도 나간 것 같아지는 말투,비분강개가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듯한 훈계조 말투로 변해버린다.세상의 모든 악이라도 척결하려는 양, 말들은 탁탁 끊어지고 마치 과거 1980년대 운동권 집회에라도 앉아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특히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심했다.정재영은 그때부터 강우석의 영화에 출연해왔으니 그렇다 치더라도,심지어 <이끼>의 박해일 조차 강우석 영화의 말투를 따라 했다.무슨 바이러스성 돌림병이라도 있는 것일까?

 

우리는 강우석이 정의와 도덕을 강조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의 파워와 상관없이 그가 수구적인 정치적 스탠스를 펼쳤다는 얘기는 과문한 탓인지 들어본 일이 없다.(혹시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쩐지 그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태도들은 시대에 좀 뒤떨어진,다시 말해 20세기의 전형적인 태도들로 보인다.인물들의 호통 속에서,우리는 소통에 대한 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그들은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들일 뿐이지,자신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과 대화해 보려 하지는 않는 것 같다.시대는 변했다.변했다.

 

그래서 10% 부족하다.

 

2011-50.아이 엠 넘버 포-  D.J. 카루소

 

무슨 말이 필요할까.'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책임을 맡고 <진주만> <아마겟돈>의 마이클 베이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드림웍스의 2011년 첫 액션 대작'이라는 말에 속으면 안된다는 말? 그 정도로 충분하다.

 

15% 부족한 이 영화에 몇 마디 코멘트를 덧붙이자면 '외계인 액션과 하이틴 로맨스와 속편에의 야심이 결합된,비교적 실망을 멈출 수 없게 하는 이 영화' 정도가 되겠다.영화 전반부의 미국 중산층  가정에 대한 따뜻하고 현실적인 묘사와 <허공에의 탈주>를 연상케 하는 도망자로서의 외계인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은 그런대로 보아줄 만 하지만,액션과 로맨스가 등장하자 숨고 싶어졌다.속편에의 기대는 속절없이 꺾였다.

 

2011-51.<퀵> - 조범구.JK 필름

 

20% 부족.

진상 캐릭터 종합 선물 세트.

개콘 보다 질 낮은 유머가 판을 치는 일련의 소동극

끝.

 

2011-52.<제7광구> -김지훈.2011 JK 필름

 

1.영화 보고 나서 영화 내용을 잊어버렸다.

2.안성기와 송새벽 그리고 차예련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3.이 영화에 등장한 괴물의 모습도 잊어버렸다.

4.그래서 차라리 그냥 오리지널 <에일리언>을 보는 쪽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5.JK 필름 혹은 윤제균의 2011년은 오토바이에 대한 집착으로 압축된다.

끝.아,참 20% 함량 미달.

 

2011-53.<투혼>-김상진.올해의 최악

 

야구 영화인줄만 알고 보기 시작했다가 영화 시작 7분만에 실망해버린 명실상부한 올해 최악의 영화.적당히 진상 캐릭터 하나 끌고 나와서,사랑하는 사람을 암에 걸리게 해 놓으면,개심과 개종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작가들의 뇌 구조를 뜯어고쳐 버리고 싶었다.이 영화 보자고 선동했던 동료 직원,영화 끝나고 맥주 많이 샀다.사실은 그 직원에게야말로 최악이었다.박철민 조차 다시 보였다.

 

그리고 기타 타임킬링용 영화들을 나열한다.

 

 2011-54.<쓰리 데이즈>

   ; 무려 폴 해기스의 영화다.그가 만들려 했던 것은 탈옥을 소재로 한 스릴러나 아내와 가족을 구하기 위한 아빠와 남편의 눈물겨운 분투가 아니다.그는 언제나처럼 우연과 필연에 의해 겪게 되는 인간의 운명적 고통과 그것을 이겨내려는 과정의 디테일들을 그려낸다.그래서 이 영화는 좀 다르다.

 

2011-55  <토르,천둥의 신>

; 무려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하고 무려 나탈리 포트만과 안소니 홉킨스,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출연한다.배우들의 에너지가 속절없이 낭비된다. 마블이 아니라 '코믹스'에 가까운 마블 코믹스 영화.중간에 나오는 지구 결투 장면에서 우리들의 빗나간 영구 심형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만큼 조악했다.아내는 크리스 햄스워드의 복근 근육에 개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다.

 

2011-56.<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영화의 매우 미국적이고 편의적인 세계관에 전혀 동의할 수 없으나, 제 역할을 찾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매튜 맥커너히를 보는 것만으로도 타임 킬링용으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자신의 주름살을 전혀 감추려 하지 않는 마리사 토메이가 신기했다.(나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게 틀림없다)

 

2011-57.<노미오와 줄리엣>

;엘튼 존이 제작하고 엘튼 존이 노래하고 (당연히 버니 토핀이 쓰고) 엘튼 존과 레이디 가가의 노래가 나오며,마이클 케인과 매기 스미스와 오지 오스본과 헐크 호건과 돌리 파튼과 제이슨 스타뎀의 목소리 출연을 하는데도 그냥 시간이 흘러갔다.

 

2011-58.<월드 인베이젼>

;익숙한 주제의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변주.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로커>가 끼칠 미국의 전쟁영화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다.그리고 나중에 현빈이 제대하면 해병 영화 찍을까봐 걱정이 되었다.그리고 아론 애크하트의 주름살에서 샘 셰퍼드가 자꾸만 떠올랐다.

 

2011-59.<포인트 블랭크>

; 깔끔하게 만들어진 스릴러지만 인과관계의 비어 있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있다, 그럼에도 주연배우들의 연기와 사운드의 사용이 흠잡을 데 없이 우수하다.이런 영화가 전형적인 타임킬링용 영화다.

 

2011-60.<로맨틱 헤븐>

; 우리는 장진이 우리의 우디 앨런이 되어주기를 바랬지만,그는 이제 페니 마셜이나 빈센트 워드의 길로 가고 있다.상관없다.기대를 유보하면 된다.영화는 편안하고 또 편안하다.다만,심은경.이 영민한 여배우는 장진 영화의 여주인공들이 지니고 있는 전형성을 가뿐하게 넘어선다.재능과 개성이 있다.

 

2011-61.<컨트롤러>

;필립 K 딕이란 이름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영화.그 작가 특유의 어두운 미래,인류의 운명이 조종되는 개성적인 전체주의 사회가 로맨스와 코미디로 변형되어 버린다.게다가 결국 사랑이 이기고 만다는 진부한 메세지로 끝나버린다.원작 소설가와 주연 배우 맷 데이먼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2011-62.<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물리학의 규칙들,사회경제적인 차별.이런 건 그냥 배경으로 넘어간다.이 시리즈물은  엔진의 굉음,육체와 육체의 맞부딪침,그리고 이런 액션들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적절한 테크닉에 의해서만 성립된다.영화라기 보다는 상품이다.다만 드웨인 존슨의 막판 변신을 보고 아내와 난 실소와 실망을 함께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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