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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그들의 태극기

신의 영화들/정체에 대해 떠들기

by 폴사이먼 2017. 2.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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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격렬하게 태극기를 흔들어대는 저 세대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 세대의 문제 - 전쟁과 냉전 그리고 뒤이은 레드 컴플렉스 그리고 기아에 대한 두려움- 를 세대의 힘이 온존하는 동안에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근면과 노력을 통해 기아로부터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지만 -폄하해서는 안 된다.이것은 그들의 존재에 정당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다- 그 나머지 문제에 관한 한 여전히 유아기적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이 공포의 틈을 타고,또 그 기반 안에 바로 미국이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 아랫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강요하는 이유는 사실상 그들의 무능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아랫 세대가 그들의 문제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사실도 전혀 모른다.그들은 그저 안타까워하기만 하고 분노하기만 할 뿐이다.(그러니까 이것은 본질적으로 감정적 반응이다)

 

저 세대의 심정적 투사물인 박정희와 박근혜는 유물과 폐품이 되어가고 있고,그 민낯을 마주 하자 이들은 신경증적 발작을 일으키고 만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또 한편으론 비극적인 것은 저 북쪽의 상황도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북쪽의 옛 세대 - 김일성과,또 다른 세대인 그의 아들 - 역시 자신들의 문제

-남쪽과의 체제 경쟁 및 신정국가 수립- 해결에 실패했거나 아랫세대에게 폭력적으로 강요하기만 했다.

 

그들 역시 시간을 돌려세우려 하고 멈춰 세우려 하고 왕조 특유의 복수극과 살육극에 골몰했다.북쪽의 새로운 세대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그들에게도 촛불과 태극기가 대립되는 어떤 상황이 다가온다면,그것은 전적으로 앞세대의 책임으로,또 고의적인 무능으로 귀결될 것이다.

 

500년 후의 역사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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