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부 해안.언제나처럼 찾아가는 그 수많은 해녀의 집들 중 한 곳.
은별이는 2주일 전 유기견으로 발견된 후 이 집에 살고 있는 리트리버와 놀고 있었고,아내와 난 성게회를 안주로 소주와 맥주를 마셨었다.이런 식으로 2주일만 더 버틸 수 있다면 의외의 평화가 찾아오겠거니 싶기도 했다.
어느 순간 바다 쪽에 동그랗고 노란 달이 눈에 들어왔고,나는 그 밝은 구체가 희한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느꼈다.구 순간 낡은 휴대폰을 쳐든 내 손은 더 흔들렸고,머릿 속 달의 흔들림 민큼이나 사진 속 달 역시 흔들렸다.
내 흔들림과는 아랑곳없이 아내는 갑자기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얘기했고,나는 그 '한 달 살기'가 제주도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하와이 시실리 지중해까지..그러니까 죽는 그 날까지 릴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니까..인간은 정기적으로 노마드여야 한다..
이제 인생을 많이 살아버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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