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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녁,오발 그리고 오조준.-<셜록:유령신부>

신의 영화들/FILM FLOATING

by 폴사이먼 2016. 3. 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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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녁


사람들은 스스로 혹은 타의에 의해서 자신 삶의 과녁 - 목적이나 목표라는 말을  사용할 수도 있겠다 - 몇 가지를 설정한다.혹은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그 과녁이 과녁을 설정한 사람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그 사람 삶의 행복도나,나아가 그 사람 본연의 가치까지 창조할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2.오폭 혹은 오발


모든 쏘아진 화살들이 과녁의 정중앙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그런 일은 극히 드물다.화살은 때로 엉뚱한 지점에 도달하며 그래서 수많은 다른 부수적 효과들을 발생시킬 수도 있고,또 아예 화살 자체가 활 자체를 떠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활이 잘못 되었든 화살이 잘못 되었든,궁수의 의도가 사대를 떠나지 못하고 말았다는 최종적인 결과는 마찬가지다.(나는 지금 궁수의 능력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3.오조준


반면 어떤 사람들은 과녁의 다른 곳 또는 과녁이 아닌 어떤 곳을 조준하여 활을 쏜다.물로 이런 활쏘기도 과녁의 중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그들은 자신의 활쏘기 성향,자신과 활을 둘러싼 환경들,예를 들어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고려해서,보이는 과녁이 아닌 상상의 과녁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긴다.다시 말하지만 오조준 역시 과녁을 목표로 한다.다만 오조준은 삶의 가변성과 일들의 복잡성 등 그 모든 변수들을 인정하면서 건들거린다.따라서 오조준은 진지한 농담이며 까칠한 철학이다.내게 오조준은,또 오조준의 명수들은 영리하면서도 터프한 삶의 아웃슬라이더들이다.


4.셜록:유령신부-2016년의 영화


지금까지 썼던 몇몇 문장들은 올해 겨울 보았던 영화 <셜록:유령신부>를 보고 나서 든 생각들이다.나는,BBC 드라마 <셜록>의 매니아들인 셜로키언들을 위하여 헌정된 이 영화가 어쩌면  자신의 궁술 실력과 테크닉에 대한 셜록의 순간적인 의심에서 비롯된 우연적인 에피소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는 어떤 사건 -특히 그의 라이벌 모리아티에 대한 깊은 의혹이 포함된 - 에 대한 자신의 정조준이 실은 오발이나 오폭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그러한 생각들이 자신의 마음 궁전 (Mind palace) 안 쪽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궁술 -이번엔 정조준이 아닌 오조준을 이용한- 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즉 그는 기묘한 오조준을 이용하여 스스로 품었던 의혹을 해결하는 것이다.


5.셜록 홈즈


뭐,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그리고 21세기에 등장한 홈즈인 베네딕트 컴버패치야말로 오조준하는 셜록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고 말이다..


그러나 갑자기 옛시절의 셜록 홈즈들이 생각나서 몇몇 그림들을 덧붙이기로 한다..



(뭐 사실 전형적인 셜록 홈즈는 바로 저런 모습이다.그는 모든 것에 능하다.격투에도 추리에도 관찰에도,그리고 음악에도...)



(그는 매우 고독하고 우울하며 언제나 집에 앉아 담배를 피우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물론 21세기의 셜록 역시 바이올린을 좋아한다.그러나 그는 어떤 때 예전 선배들 보다 더 악의적이고 변태적이다.그래도 그는 셜록이다..)



(그렇다고 모든 셜록이 정의의 탐정이었던 것은 아니다.제레미 브렛이 연기한 이 버젼의 홈즈 역시 컴버패치 못지 않게 까칠했다..)


그리고 이런 홈즈도 있었다..



명탐정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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