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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총선.가장 운명적이고 가장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후보들.

신의 영화들/정체에 대해 떠들기

by 폴사이먼 2012. 4.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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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저지 코진스키의 <being there>

 

2012년 4월 총선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생각 나는 소설이 하나 있다.1979년 할 애쉬비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되기도 한 - 1980년대의 어느 날 한국방송공사의 <명화극장>을 통해서 방영된 적이 있다- 소설이다.미국 소설가 저지 코진스키의 <being there>.미국 사회에 대한 강력한 우화이면서 훗날의 정치 세계에 대한 예언서 같은 책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한 부자이자 약간은 괴짜인 부호의 손에 의해  집 담장 바깥으로 나가보지도 못한 채 중년을 맞이한 한 사나이의 이야기이다.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다.다만 그 저택 가정부와의 몇몇 대화와 텔레비젼 시청만이 유일한 자극원으로서 그의 인생에 존재해왔으며,그가 하는 일이라곤 저택의 정원을 가꾸는 일 뿐이었었다.그는 모든 사물을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화면들을 통해 인식하며,또한 모든 대화를 그가 가꾸는 정원에 빗대서 얘기한다.성장 과정의 자극이라곤 오로지 그것 밖에 없었으므로 그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부자가 죽은 후,그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저택 바깥으로 나오게 되고 지금으로 말하면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정도 되는 사람의 차에 치인 후,그의 저택으로 실려갔다가,우연히 미국 대통령 선거에 끼어들게 된다는 것이 그 소설의 기둥 줄거리이다.명배우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주인공 챈스(chance.기회라는 뜻 보다는 우연이란 뜻이 강할 거다)는 갑자기 미국 정치계를 지배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게 되고,그에게 주어지는 모든 질문들에 대해서,그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지식인 정원에 대한 답으로 일관하게 되면서,갑작스럽게 스타가 되어버린다.

 

그것은 가령 이런 식이다.

- 정원이란 그렇게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서 꽃과 열매를 맺습니다.현재 상황이 아무리 춥고 힘들더라도 그렇게 자연의 순환을 믿는다면 좋은 계절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의 이런 어쩔수 없는 선문답을, 사람들이 당시의 불경기에 대한 우화적 긍정론으로 받아들이면서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게 된다.진보는 야유를 보내고 보수는 열광하는 것이다.여자들은 그의 번듯한 외모에 박수를 보내고,소위 교양있는 중산층은 그의 몸가짐과 고전적인 옷차림 (그가 옛날 식으로 옷을 입었던 것은 그에게 그 옷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에 환호를 보낸다.(이것은 보수적인 유권자들이 김용민의 막말에 진저리를 치는 것과 댓구를 이룰 것이다)

 

또한 아무리 조사해도 그의 뒷배경을 알아낼 수 없었던 (집 바깥을 나가본 적이 없는 사람의 출생배경을 알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정보기관은 그가 러시아의 스파이라고 의심하며,여성들의 대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를 유심히 쳐다보던 동성애자인 문화계 인사는 챈스를 동성애자라 오인한다.즉 과거와 뿌리를 알 수 없는 한 사람에 대해 미국의 각계각층은 스스로의 프리즘을 들이대며 반응하는 것이다.

 

욕망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선출직이나 유명세에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 그를 바라보며 대중과 언론은 그에게 지지를 보내고(어쩐지 안철수의 상황과 비슷?),그의 '정원론'을 보수적 경제이론으로 받아들인 보수정당은 그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추대하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과거'이다.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모든 인사들이 다들 몇 가지의 흠결을 갖고 있는데 반해,챈스에겐 그런 종류의 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꼽히게 되는 것이다.탈세한 적도,불륜을 저지른 적도,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적도,독재자를 아버지로 둔 적도 없는 그가 상대적으로 가장 깨끗한 후보이며,대통령 선거 기간을 무리없이 끝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선택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우화이다.그러나 1970년대에 쓰여진 이 소설을 우리는 '그가 살아온 인생'을 통해서 선출직을 뽑아내는 현대의 선거 행태에 대한,'가치'보다는 인물과 그 인물의 '과거'와 연관된 뒷담화가 우선시되는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차라리 백지 상태 (tabula rasa)의 인물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섬뜩한 경고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파시즘의 일부 토양 역시 그런 것일 수 있다.누적된 불만이 합리적인 의심의 차원을 비껴 나가 터져나올 때,군부의 쿠데타와 또 거기에 기생한 기묘한 독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2.총선의 후보들

 

2012년 봄에 국회의원이 되고자 나온 숱한 면면들에 대해 언론과 사람들은 가십만을 만들어낸다.그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무엇 때문에 출마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가령 문대성..그는 논문을 표절함으로써 유명세를 탄다.전국의 어린이 태권도장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적절하게 사과를 구해야 했을 그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고만 한다.무도인과는 거리가 먼 자세다.(그는 무도를 무한도전과 혼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랬던 사람이다.스스로 수치스럽지 않은가?)

 

 

문대성은 아마도 영원히 논문 표절과 연관되어 기억될 것이다.올림픽 금메달이니 뭐니 하는 건 다 옛 얘기로 치부되어질 것이다.그것은 문대성 스스로가 '자신이 왜 정치를 선택했는지'를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정말이지,문대성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가.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는가? 그의 선거구 주민들 만큼은 그 이유를 알고 있을까? 논문이라는 이슈는 그의 정치적 정체성을 삼켜버렸다.이렇게,선거는 이상한 형태의 미스터 chance들을 숱하게   만들어낸다.

 

반면 이런 식의 문제제기들은 선거 자체의 이슈들을 삼켜버린다.(따라서 상대적으로 판세가 불리한 쪽에서 자꾸만 이런 스캔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선거판의 본모습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낸 원더랜드를 심판해야 할 반대편 정치 세력들의 '공천판에서의 삽질'때문에라도 진짜 이슈들은 실종되어 버리고,선거 자체의 흥미가 반감되어버렸다.선거란 기본적으로 '심판'이자 '평가'인데도 엉뚱한 혼란상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것은 우선 민주통합당 사람들의 무능이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한국인 특유의 '대권' 궁금증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박근혜가 뜨는 순간 FTA나 이명박 정부 심판 자체가 가라앉아버린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관전 양상을 떠나,그냥 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그 운명을 지켜보는 몇몇 후보가 있다.다음은 선거 후의 운명과 행보가 정말 궁금한 후보들의 리스트다.정치적 중요성과는 거의 상관이 없으며,내 개인적인 궁금증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보들이다.

 

3.운명이 궁금한 후보들

 

ㄱ.영호남의 올드 보이들

 

옛시절 어떤 형태로든 권력의 단맛을 맛본 적이 있던 인사들이,특히 과거 우리나라 정치사의 기본적 양상이었던 지역 구도 때문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가,그만 퇴물 취급을 당하고 이젠 언론이나 사람들의 관심 조차 받지 못하는 올드 보이들이 있다.그들..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다음 이름들은 호남의 올드 보이들이다.곧 잊혀지게 될 이름이므로 이들은 내게 몹시 감사해야 한다.

전북의 신건.-한때의 국정원장.현역 의원 출신

전남의 신중식,한화갑,김충조,유인학-특히 유머로 무장했던 한화갑.이 사람,그의 주군이 사라진 지금도 현역으로 존재한다.타이거즈의 레전드 이종범 조차 현역을 떠나는 지금,나는 이 사람들의 득표율이 궁금하다.정확히 말하자면 양 진영의 올드 보이들의 득표율이 궁금하다.

 

                         (이 사람,그래도 타고난 유머 감각이 있었다)

 

왜냐하면 영남에도 올드 보이들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울진의 김중권-이 사람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민정당으로 시작했다가 DJ의 품으로 날아간 케이스이기 때문이다.또 사천의 이방호.자신이 사천의 선인 (브레히트의 연극 아니냐 말이다)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나왔다.그의 딸 역시 퍼포먼스에 합류했다.그의 딸이야말로 '사천의 선인'이 틀림없다.그리고 강삼재..언제적 강삼재인가.세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가 아닌가.

 

        (이방호씨 딸의 이 안타까운 퍼포먼스는 누가 뭐래도 연극적이다.나라면 내 딸한테 이런 짓 안시킨다)

 

이 올드 보이들을 영호남 OB 올스타로 묶고서 매치 업 시킨 다음, 이긴 편의 주장에게 국회의원 한 자리를 배정해줬음 한다.물론 '명예'국회의원이다.따라서 월급도 특혜도 없다.허망한 시합 같지만 이 시합은 영남과 호남 주민들의 노스탤지어 성향을 판가름하게 될 중요한 결전이 될 것이다.향수..얼마나 멋진 말인가..

 

ㄴ.옥천의 또다른 공주.박근령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씨의 수많은 약점 중 하나는 그녀의 가족들이다.결혼을 하지 않았네,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네,하는 5년 전 이명박 씨의 공격을 떠나서,그녀의 진짜 약점은 말썽 많고 탈 많은 그녀의 동생들이다.

 

물론 왕가란 그런 것이다.(굳이 그들을 로열 패밀리라고 칭하는 것은 내가 그들을 왕족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왕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여기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20세기 박씨 왕조의 잊혀진 공주- 거의 그녀는 공주가 아닌 옹주 대접을 받고 있다 - 박근령은 이제 그녀의 엄마 고향에서 출사표를 던졌다.내가 이 사람의 득표율을 궁금해하는 것은 영남을 떠나서 충청 지역까지 그들의 '왕가성'을 인정할 것인가 하는 것 때문이다.

 

만약 박근령 후보가 2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녀의 언니는 정말 쉽사리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그러나 그녀의 언니는 아직 그 정도까지 생각해낼 겨를이 없고,언니의 참모들 역시 그 정도의 여유와 깜냥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박근혜,오늘이라도 충청북도로 달려가라.공주가 도와야 할 것은 부산 사상의 무수리가 아니라 친동생 공주다..(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박근령 공주는 후보를 사퇴했다.그녀는 역시 언니가 왕이 되는 걸 싫어하는 것이다...)

 

     (어쩐지 심수봉이...)

 

ㄷ.물론 김용민

 

나는 김용민을 좋아한다.그의 생각과 비젼과 용기에 동의한다.그러나 그는 참으로 저열한 입을 가지고 있다.물론 앞뒤 맥락을 따져보아야 하겠지만,그가 뱉은 막말들은 쉽사리 용서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물론 진짜 막말은 다른 곳에 있다.점쟎게,성자인양,도덕적인 척 하면서,사회적 약자들을 짓밟아 버리는 말들이야말로 진짜 막말이다.

 

가령 청계 이명박 선생의 '참으로 도덕적인'..이거 막말이다.수첩 박근혜 여사의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희생당한 희생자'..이것도 완전 막말이다.육두문자가 섞여 들어간 말만 험한 말이 아니다.험악함의 메커니즘이 전혀 다른 곳에서 기인해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용민의 입은 여전히 저열하다.계량적인 공평함을 동원해 보자.만약 같은 종류의 말을 새누리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했다 치자.그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못한다.그는 김용민 이상으로 응징당했을 것이다.맥락이 문제가 된다고? 만약 그럴 리는 없겠지만,맥락 조차 똑같다고 생각해 보자.그렇다고 해도 역시나 우린 그를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우리는 어쩔 수 없는 공평함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좀 바보 같은 주장이다.김용민은 그저 노원구의 주민들의 손에 맡겨놓으면 된다.그들이 그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지역구 세습'이란 주장이 나올 정도의 선거구였던 것이다.따라서 김용민에 대한 심판자로서는 그 누구보다 더 노원구의 주민들이 적절하다.그러나 당선과 낙선 여부를 떠나서, 선거 이후의 김용민은 선거 이전의 김용민이어서는 안된다.입의 수준을 좀 올려야 한다.(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또 김용민이 사퇴한다고 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해서는 좀 곤란하다.김진표 정도를 낙천시켰다면 몰라도,또 김진표가 제풀에 사퇴했다면 몰라도,김용민 사퇴로 자신들의 승리를 자신할 정도라면,그들은 거의 안쓰러울 정도의 정치집단이 되겠다..

 

ㄹ.안산의 박선희

 

잘 알지도 못하는 이 30대 여성에게 내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녀가 상대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벌였던 해프닝 때문이다.그녀는  토론회에서 나올 얘기에 대한 '사전 질문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토론회장을 뛰쳐나가버렸다고 하는데,이로써 그녀의 당선은 거의 물 건너가버렸다고도 얘기할 수 있지만,나는 적어도 박근혜 이후의 '새누리당 후보들의 쪽지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상정해보지 않을 수 없었으며,박근혜 씨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런 해프닝을 벌이지는 않을까,하는 새로운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곤란한 질문을 받게 된 그녀가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 거에요.?'라는 말을 내뱉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이 분,이렇게 갑자기 사라진다.일종의 실종 신공이다.수화 통역하는 분이야말로 얼마나 난감했었을까..)

 

과장된 의심이자,과대망상이라고?그러나 나는 새누리당의 여성 후보들 사이의 어떤 유전자적인 근친성을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새누리의 여성 후보들의 성향이 아무래도 이상한 것이다.그래도 박선희는 손수조처럼 울지는 않았다.또 전세금 3000만원을 얘기하지도 않았다. 물론 손수조처럼 박근혜의 철저한 원조를 받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똑똑하고 아름다운 30대의 젊은 일꾼이라는 모토를 걸고 총선에 나왔던 그녀의 운명,다시 말해 다음 번 지방 선거에서의 그녀의 운명이 정말 궁금하다.

 

ㅁ.문대성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이 사람에게 권력에 대한 욕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그는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 국제적인 선거 운동을 벌인 경력이 있으며,그 캠페인을 승리로 이끈 경력이 있다.그러나 김용민의 말 파문과 그의 가짜 학위논문이 오버랩되면서 나는 그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그가 출마한 선거구가 그가 속한 당의 텃밭이므로 그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90%가 넘겠지만,이로써 '막말'과 '거짓말'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한 지표로서 그는 기능하게 되었다.자,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가.막말이 싫은가,아니면 거짓말이 싫은가.그는 당선되고 김용민은 떨어진다면 대한민국의 21세기 시민들이 '거짓말'을 막말 보다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아님 부산 시민의 윤리 척도와 노원구 시민들의 그것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문대성이나 김용민이나 자신들을 상대방에게 비교하는 것 만큼은 한사코 거부할 것이다.아마 문대성은 그럴 것이다.

 

-내가 저렇게 돼지야?

 

ㅂ.서바이벌의 강자들-이인제와 최연희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선거만 그런 것인지,다른 나라의 선거도 그런 것인지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끊임없이 지역구에서의 명맥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이인제나 최연희 같은 사람들이 바로 그렇다.아마 소위 지역 내에서의 기반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숱하게 당적을 옮겨서 기네스 북에 등재되기 직전인 이인제씨나 성희롱 사건이라는 극적인 에피소드를 남겨서 자신의 후손들로 하여금 대대손손 인터넷 검색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보게 할 최연희씨 같은 분들은 또다시 서바이벌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여당도 아닌 제3당과 무소속 후보들이다.이 두 사람은 우리나라 지역 정치의 낙후성을 상징한다.

 

 

(불행한 최연희 의원의 증손녀를 생각해 보라.할아버지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이런 사진들이 우수수 쏟아지게 될 것이다.그럼에도 그녀의 할아버지는 서바이벌 게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앨범 사진을 추가하려고 말이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의회에서 사라져야 할 폐품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그들은 하나의 상징으로서,또 하나의 유적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우리 현대사 한 귀퉁이에 아로새겼다.놀라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생물종의 존재 이유 자체를 과시하고 있기까지 하다.어쨌든 궁금하다.그들의 운명과 미래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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