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화들/FILM FLOATING
그라운드의 이방인 (김명준 2013)
폴사이먼
2015. 9. 1. 10:43
1982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했던 재일동포 야구팀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이 영화는,묘하게 야구에 대한 내 기억의 원형인,그리고 지금은 없어져 버린 동대문 야구장 (이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난 오세훈이 미웠다..) 을 추억하게 했다.
언젠가의 여름,실업자가 되어버리셨던 아버지와 매일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던 그 옛날의 장소,신문지와 종이 모자로 따가운 햇볕을 방어하면서 마치 경마잡지처럼 생긴 야구잡지의 내용을 달달달 외우며 매일 세 경기의 야구시합을 보고는,야구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 바깥에 서 있던 폐차된 버스 안에서 팔던 우동 한 그릇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때 그 시절.
그때가 자꾸만 생각나서 지금은 많이 편챦으신 야구장 동료 아버님께 전화를 걸었다.옛 이야기를 나누고는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