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화들/FILM FLOATING

2011년 영화 16.은별이와 함께 본 영화들.

폴사이먼 2011. 12. 24. 15:34

은별이가 영화를 영화라고 인식하면서,처음으로 나와 함께 본 영화는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이었다.제너럴? 의외라고 생각할 분도 계실 것이다. 1926년에 만들어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거의 유일하게 찰리 채플린에 대적할 만한 코미디언 버스터 키튼이 출연하는 고전 중의 고전.왜 하필 그런 영화를 여섯 살 짜리 아이에게 보여주었느냐고 질문하시거나,어쩌면 힐난하실 분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연이 있다.때는 고적한 가을의 일요일 오후였고 아내는 외출하고 없었다.그 때 살던 집은 그야말로 커다란 거실을 가지고 있었는데,가구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커 보였다.아무래도 일요일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애쓰는 내 성향상 나는 그날 내내 은별이와 함께 놀고 있었다.나가서 놀이터에도 갔다 오고 거실에서 공을 이용한 온갖 구기 종목을 실습해보고 뭐 그러다가 둘 다 지쳐버렸다.

 

결국은 텔레비젼을 틀었고 텔레비젼의 공허한 화면에서는 우리 둘의 페이버릿 카툰 '톰과 제리'가 나오고 있었다.그 후 수십 분 동안 나와 은별이는 거의 거실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웃었다.평소에 그렇게 광란의 상황을 연출하면 아내이자 엄마인 어떤 분에게 무척 혼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그 보상작용으로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웃어댔다.<톰과 제리>가 끝나자 나와 은별이는 <톰과 제리 놀이>를 고안해냈다.일종의 롤 플레잉 게임으로서 한 사람은 톰이,한 사람은 제리가 되는 것이었다.결국 숨가쁜 추격전으로 끝나게 되는 이 놀이를 한참이나 진행하다가 우리는 완전히 지쳐버렸고 소파 위에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내게 은별이가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생각난 아이디어를 지체없이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게 되는 나는 곧바로 <제너럴>의 DVD를 들고 왔고,한층 더 조용해진 거실에서 우리는 <제너럴>을 보기 시작했다.은별이가 한글 자막에 잘 적응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고,다만 버스터 키튼의 어떤 액션들이 톰과 제리를 닮아 있다는 생각 하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내 버스터 키튼이라는 무표정한 얼굴의 희대의 코미디언 - 그는 은별이보다 무려 110년 일찍 태어난 인물이다 -의 정신없는 액션에  빠져들었고,남북전쟁을 무대로 '제너럴'이라는 기차 위에서 벌어지는 퉁탕거리는 활극에 완벽하게 집중했다.가끔 은별이는 자막에 보이는 모르는 말들 - 예를 들어 '군대'나 '적군' 같은 - 의 뜻을 물어보았고,나는 대답해주었었다.물론  너무나 대단한 장면이 나올 때면 은별이의 질문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

 

이 엄청난 천재가 넘어지고 쓰러지고 맞고 때리고 할 때마다 은별이는 연신 까르륵거리며 웃어댔고,우리는 여러번이나 소파 위를 뒹굴며 웃어댔다.모르겠다.나중에 은별이가 자신의 첫 영화를 기억이나 할 수 있을지.혹은 '나의 첫 영화'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아빠를 기억이나 할 수 있을런지...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은별이를 씨네필로 키우고 싶은 것은 아니다.영상 문화에만 집중시켜서 키우기도 싫다.오히려 문자가,책이 필요해지는 세상이 올런지도 모른다.또한 나는 은별이가 야외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움직이고 뛰고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뛰어다니기를 싫어한다면 공에라도 익숙해져야 한다고도 생각한다.아내도 마찬가지다.(다만 아내는 은별이가 공부를 좀 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그 점을 제외하면 은별이에 대한 생각에 우리의 이견은 없다)

 

은별이는 신통하게 부모의 의도를 잘 거스르지 않는다.착하면서도 예민하고 다른 아이들과도 잘 지낸다.다만 너무 깔끔을 떨고 (엄마 닮았다.나는 깔끔과는 거의 백만 광년 정도 거리가 있다),역시 엄마 닮아서 옷을 좋아한다.그러면서도 어디 가든 꼭 엄마 아빠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려는 경향을 보인다.언젠가는 같이 가자고 해도 가기 싫다고 할 것이므로 우리는 그냥 은별이를 데리고 다닌다.극장도 마찬가지였다.그래서 2011년 올해 은별이와 함께 본 영화의 대부분은 아내 역시 함께였다.

 

2011-6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물론 은별이는 이 시리즈의 가치를 모른다.영화적 가치가 지대하다는 뜻은 아니다.무려 6조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 영화는 적어도 21세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겐 일종의 아름다운 추억으로도 자리매김 될 수 있다.조카들이나 자녀들을 극장으로 데리고 갔던 삼촌이나 이모,또 엄마나 아빠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해야 했기 때문에,많은 캐릭터들의 운명을 결정해야 했고 10년이나 이어 왔던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야 했다.그리고 최후의 결투와 전쟁을 준비해야 했으므로 숨가쁜 액션과 대결들을 영화 내내 보여줬다.중간 시리즈들을 한두 편 건너 뛴 나와 아내는 '뭐,덤블도어가 죽었다고?' 또는 '헤르미온느가 왜 저렇게 다소곳해진 거야?' 이러면서 속삭였지만,은별이는 그냥 '코 없는 볼드모트가 너무 웃겨'라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은별이의 마음 속에도 언젠가는 '추억의 시리즈물'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아니겠지만.

 

2011-64.<트랜스 포머 3> 마이클 베이

 

도시 하나를 다 때려부수기 전까진 좀 심심했다.(시카고를 때려부수기 시작해서 왜 하필 시카고일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 그러나 어쩌다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옵티머스는 자기가 뭐 하는 존재인지 조차 잊어버린 것 같았고.(이때 혀를 차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로봇 끼리의 격투 장면이 벌어지면 누가 우리 편인지 잘 모르겠고.은별이는 어이없게 잠들어 버렸고.아내는 여배우의 몸매가 주~우긴다며 남성 관객같은 행태를 반복했다.(<콜롬비아나>의 조 샐다나를 보면서도 아내는 똑같은 소리를 했다.그래서 난 그녀가 전생에 남자였다는 내 확신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몇몇 명배우,특히 존 말코비치가 왜 저기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속편에 대한 전략인 게냐..).더 거대하게 때려부숴야만 하는 마이클 베이의 처지가 안쓰러웠다.아내와 나는 영화가 끝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하품했고,저 커다란 소음에도 잠이 든 은별이의 무신경한 배짱을 부러워했다.

 

2011-65.<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매튜 본.마이클 패스빈더와 제임스 매커보이가 출연한다.

 

영화를 보러 가다가 극장 옆 빈 집 지붕 위에서 놀던 아이 하나가 추락하는 걸 목격했다.119에 신고하고 집 대문을 부순 다음에 응급 처치를 하는 온갖 활극을 펼쳤다.아내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은별이는 호기심 때문에 계속 내 주위를 맴돌다가 혼났다.영화 보는데 119대원이 계속 전화했다.어떤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는 모양이었다.관할 파출소까지 전화를 걸어 왔었다.그래서 나는 적어도 영화 러닝 타임의 20분 정도를 놓치고 말았다.

 

이 영화,굉장히 좋아보였었는데 그렇게 되고 말았다.반면 은별이는 영화 보다 영화 이전에 목격했던 사고가 더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다.그 후 약 한 달 동안 은별이는 그 때 그 사건을 입에 달고 다녔고,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은별이에게 그 사건의 스펙터클을 들어야 했다.즉,이제 은별이도 알게 된 것이다.영화를 보러 간다는 행위는 단순히 스크린과 극장으로만 구성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영화 보는 날에 벌어진 모든 사연들 역시 영화보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라는 것을.

 

이 녀석 아주 세월이 흘러서 내가 좀 많이 늙었을 때,언젠가 그 사건을 내게 얘기하고 말 것이다.내기를 걸어도 좋다.

 

2011-66.<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롭 마샬.

 

롭 마셜의 해적은 과거의 카리스마를 상실했다.스페인에 영국에 온갖 제국주의 국가들에다가 기독교 얘기까지 끄집어내니 이야기의 구심점 역시 마구 흔들린다.(무슨 세계사를 쓰겠다는 것이냐 뭐냐..)

 

차라리 죠니 뎁의 매력에 집중했더라면 훨씬 괜챦아졌겠지만 마셜은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사실 그는 죠니 뎁이 이 시리즈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죠니 뎁에겐 로맨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언제나 치고 빠지는 느물느물함과 아웃사이더적 매력,그리고 기존 질서에 적절하게 반항하면서도 언제나 실패를 경험하는 돌아이 모습이 필요했던 것이다.아무도 그에게 액션과 진지함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아마 나는 인어들이 나올 때까지 이렇게 불만에 차서 부글거리고 있었던 것 같다.

 

 

 

환상적인 페넬로페 크루즈가 구원투수로 등장했으나 뎁과의 호흡은 그리 환상적이지 못했다.물론 뎁은 자신의 상황을 훌륭히 이겨내긴 한다.올해 히트한 어떤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차승원은 그런 뎁을 참 열심히도 참고했다.차승원은 성공적이었다.

 

은별이는 극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멀리 보이는 죠니 뎁의 모습을 발견하자 '엄마가 좋아한다는 아저씨가 저 아저씨야? '라고 소리질렀다.그순간 얘네 엄마..딸을 거의 모른 척 했다...

 

2011-67.<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스티븐 스필버그 감독.피터 잭슨 제작.

 

은별이는 그야말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완전하게 몰입된 상태로 영화를 보았다.옆에 앉은 우리가 놀랄 지경이었다.은별이의 집중력은,스필버그가 어떤  세대의 사람들,그리고 어떤 정신적인 연령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서를 최초로 이식시키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단서였다.

 

물론 영화 역시 재밌었다.나는 쌍둥이 형사가 나올 때,아내는 알콜 중독자 선장의 술 에피소드가 등장할 때 가장 웃었다.롤러 코스터와 Cat and mouse game을 만들어내는 스필버그의 능력도 여전했다.거기에 피터 잭슨의 스케일이 가미되었다.그러나 굳이 애니매이션 영화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영화 자체도 사실 실사와 애니매이션 영화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다) 3D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이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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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이 과거에는 땡땡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틴틴과 땡땡이 과거 우리나라의 어느 만화잡지에 도둑 연재되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2011-68.<쿵푸 팬더 2.>

 

아마 이 영화는 은별이와 나의 영화에 대한 평가와 느낌이 거의 일치했던 첫번째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둘 다 재미없다고 입을 모았던 것이다.

 

아마 우리가 슬랩스틱 코미디를 너무 좋아하는 탓일 수도 있다.사실.우리는 케이블 TV로 톰과 제리를 보면서 커플로서의 영화 이력을 시작한 것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쿵푸 팬더의 슬랩스틱적인 요소가 많이 줄어든 것은 우리에게 너무 아쉬웠다.우린 그냥 멀뚱멀뚱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이다.

 

은별이에게 무협의 정신이나 영화에 나오는 inner peace라는 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더구나 버림받은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그러나 아마 언젠가 은별이와 영화 끝나고 차라도 한 잔 할 수 있는 날이 오긴 올 것이다.그렇게 되면 우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17세만 되면 나는 은별이를 영화제에 데리고 다닐 작정이다) 이 영화를 아내 없이 우리 둘이서 보게 되었던 사연이 잘 기억 나지 않는다.적어도 그 이유 정도는 지금도 은별이에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2011-69.<마당을 나온 암탉> - 오성윤

 

이 영화는 영화적 요소들을 고루 갖추었다.아련한 정서들과 사랑,이웃간의 우정과 유머러스함,풀들과 물들의 반짝임,그리고 자연,또한 청둥오리 초록이가 파수꾼 시합을 벌이는 장면에서 풍겨나오는 스피드와 스릴.잘 만들어진 애니매이션이다.물론 엄마와 아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주제를 가장 깊숙하게 건드리며 그곳으로부터 약간은 전형적인 감동과 눈물을 뽑아내지만,적어도 이런 눈물은 투명하고 순수하다.

 

 

 

원작 그림책의 그림체와 애니매이션 영화의 그림체가 좀 달라서 당황하긴 했는데,그림책의 그림체를 영화에 옮겨오는 건 좀 무리였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이 영화 역시 은별이와 둘이서 본 영화였는데,정작 문제는 영화를 보고 나서 한 달 후에 발생했다. 은별이에게 이 영화의 원작 동화를 사 준 게 원인이 되었는데,어느 밤 은별이는 느릿느릿한 말투로 거의 30분이나 내게 항의했던 것이다.

 

 

왜 주인공 암탉 잎싹이가 결국 족제비에게 희생이 되어야 하느냐,족제비는 나쁜 놈 아니냐,아무리 족제비 새끼가 굶는다고 잎싹이가 죽어서 먹이가 되어야 했느냐,너무 슬프지 않느냐..은별이의 항의는 솔직하고 일정한 논리를 갖추었다.

 

은별이의 항의를 해피 엔딩을 향한 열망으로만 받아들인 다음 거기에 맞추어서 대답할 수는 없었다.그러기에 이 이야기 안에 담긴 생태학적 함의는 좀 컸다.그렇다고 은별이에게 희생과 생태를 말할 수는 없었다.무능한 아빠인 나는 그야말로 쩔쩔 맸었다.아무래도 좋은 아빠 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인 모양이다.좋은 아빠만 되더라도 내 삶은 반 이상 성공한 거나 다름 없다...그리고 나는 은별이가 그 책을 그렇게나 열심히 읽을 줄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다.

 

2011-70.<집>-이현진 이재호 박은영 반주영 박미선 애니매이션.

 

21세기의 가장 영화적인 소재가 될 수 있고,또 올해의 수많은 영화에서도 그 배경이 되고 있는 집.그리고 집에 관한 문제.좁혀 말하자면 재개발과 철거,그리고 쫓겨나는 세입자들의 문제.

 

거기에 소위 88만원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에 집 귀신과 지신이라는 판타지를 엮어넣어서 만들어낸 좋은 애니매이션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집>이다.이 영화는 어린이들 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가 아니며,우리 시대의 어른들에게도 충분한 의미를 던져 준다.중간에 등장하는 재개발의 화신인 국회의원 강만파가 등장하고 난 후

 

 

(누구 닮지 않았나? 이름은 강만수가 아니라 강만파다...)

 

재개발에 신음하며 사람들 대신 죽어가는 집의 신들과 그들의 보호자였던 지신마저도 힘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을 때,집에서는 오물이 쏟아져 나온다.집에 대한 현대 한국인의 추악한 욕망을 상징하듯이.

 

미니어처와 실사와 2D 드로잉이 교묘히 섞여나오는 특징적인 장면들이 끼어있으며,목소리 연기를 하는 배우 김꽃비의 건조하면서도 맑은 목소리 톤도 상황에 매우 적합하다.

 

은별이에게 우리 사회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설명할 수는 없었다.집의 의미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어렵다.우린 말없이 그냥 이 영화를 보았다.은별이는 영화에 나오는 집 귀신을 처음엔 장난스레 무서워하다가,귀신들의 고통에 점점 말이 없어졌고,집의 철거와 함께 귀신의 소멸을 알게 되자 눈물을 글썽거렸다.아이는 지금 귀신도 못 잡아가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난 것이다.이겨내야 한다.바꿔야 한다.그래야 내 아이 앞에 희망적인 세상이 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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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별이와 앞으로 보게 될 영화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다.영화를 통해 딸과 소통한다면 그처럼 즐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다만,언제까지 이 녀석이 아빠와 영화를 보겠다고 나설지.그 시한이 걱정될 뿐이다.(따라서 이 글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