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화들/FILM FLOATING

2008년 영화 세번째 키워드 <타임 스와핑> PART1

폴사이먼 2008. 12. 24. 14:46

 음,지금부터 어떤 영화 제목들의 명단들을 쓰려고 한다.보아 주시기 바란다.

 

     울학교 이티 - 내 사랑 유리에 - 뜨거운 것이 좋아 - 수퍼맨이었던 사나이 - 경축 우리사랑 - 더게임

     도레미파솔라시도 - 숙명 - 쉿! 그녀에겐 비밀이에요 (이 영화의 이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란다 기념

      비적인 영화로 남을 것이다.) -흑심모녀 - 아버지와 마리와 나 - 동거 동락 - 대한이 민국씨 - 바보

     터질 거야 - 과거는 낯선 나라다 - 밤과 낮 - 잘못된 만남 - 무림여대생 - 방울토마토 - 안녕허대수

     짜님..

 

대강 적어 놓은 이 명단들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이번엔 두번째 명단이다.

 

   아내가 결혼했다 - 미스 홍당무 - 사과 - 멋진 하루 -우린 액션배우다 - 추격자 - 무방비도시

   우리생애최고의 순간 - 강철중- 비스티 보이즈

 

이 몇 개 안되는 명단에선 무엇이 생각나시는가?..

그리고 그 다음엔 세번째 명단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 라디오 데이즈 - 모던 보이 - 가루지기 -쌍화점 - 미인도 - 1724기방난동사건

  신기전 - 놈놈놈 -다찌마와 리- 님은 먼 곳에 -고고 70- 서울이 보이냐

 

이 명단의 비밀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뭐,비밀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현대가 아닌 과거의 시간들로 돌아가서 영화적인 소재를 찾은 영화들이니까..

 

이렇게 뭔가를 분류하려는 명단은,사실상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다.

가령 몇 개의 영화들이 추가된 네번째 명단이 있을 수도 있다.

 

 나비 두더지- 내부순환선

 

그러나 이 두 편의 영화는 기억하는 분들 조차 많지 않을 것이므로 ,여기서도 언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련다.나 역시 보지 못했다.

 

이 명단들에 언급된 모든 영화들은 2008년에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다가왔던 우리나라 영화들이다.그리고 이 영화들을 자의적으로 나눠 본 것이다.

 

첫번째 명단의 영화들은 대부분,2008년 현재를 다룬 영화들이다.그리고 거의 아무런 주목도,심지어 평단의 주목 조차 받지 못하고 사라져간 영화들이다.(물론 평론가들은 홍상수의 영화만은 그대로 보아넘기지 않았다.그러나 관객들은 여전히 홍상수를 보지 않았다.배급의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홍상수의 영화가 스크린을 많이 확보했다고 해서 관객수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두번째 명단의 영화들 역시,2008년을 기준으로 할 때,거의 최근에 일어났던 사건이나 (추격자나 우생순),또한 현재의 사건들을 위주로 짜여진 영화들이다.다만 첫번째 영화와 다른 것은,그런대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거나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라는 것이다.첫번째 명단에 들어간 영화들의 숫자에 비하면 매우 작다.(어쩌면 여기서 현재를 다룬 영화들이 대부분 실패했다는 가설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좀 어리석고 대담한 가설이다)

 

그리고 이 영화들은 매우 센세이셔널하거나 섹슈얼한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다.폭력적이기까지 한 영화도 있다.또한 많은 개봉관 수를 확보했다.(물론 여기에 <사과>나,<멋진 하루><우리는 액션배우다>는 포함되지 않는다.그러나 이 영화들은 적어도 평단이나 언론의 주목을 받는 데에는 그런대로 성공했다)

 

반면 세번째 명단의 영화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2008년으로부터 멀리 탈출해 버린 영화들이다.물론 미래로 간 것이 아니라 과거로 갔다.(미래로 갈 토대는 아직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개개의 영화가 만드는 양상들 만큼은 조금씩 다르다.또 다 성공한 것도 아니다.몇몇 영화들은 처참하게 실패했다.,과거를 다루었다고 해서 과거의 특정한 한 때를 정면으로 다룬 것도 아니다.어떤 영화들은 무늬만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혹은 일제강점기이지 ,사실상 2008년의 시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우들의 분장이나 말투,옷차림만 시간여행을 해 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역사상의 어떤 인물이나 시대에 대해 창조적인 재해석을 내렸던 것도 아니다.가령 <미인도>가 신윤복이라는 화가를 재해석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미인도>가 바꾼 것은 신윤복의 성(gender)에 불과하다.<미인도>의 신윤복은 조선시대 불세출의 풍속화가가 아니라,그냥 관음증을 유발하는 누드 모델일 뿐이다.이 영화는 신윤복이라는 여성을 통해 영화관객들의 눈길들을 모아 보겠다는 가엾은 시도에 불과했다.개봉 전 마케팅 때부터 그런 식으로 나아갔다.그러니  <쌍화점>의 조인성과 주진모에 대해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과연 두 사람의 동성애자는 고려시대의 동성애자일까? (아직 보지 못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눈들이,그 두 사람을 고려시대의 두 사람으로 치부해줄 수 있을까? 글쎄다..모르겠다.

 

무엇보다,'복고'라는 한마디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최근의 '과거로의 시간여행' 양상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압도적으로 많은 2008년 현재를 다룬 영화들은,몇몇 영화들만 제외하면 모두 다 조그만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채 어디론가 실종되어버린 것일까?

 

왜 2008년의 우리나라 관객들은 2008년 현재를 말하는 영화들은 멀리 하고,자꾸만 조선시대로 고려시대로 일제시대로 떠나버리는 것일까? 이것은 관객의 탓일까,아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탓일까?

그런 일련의 경향들이 반드시 잘못된 일이기만 한 것일까? 그리고 과거의 장면들에 대한 영화들은 모두 다 적당한 현대적 재해석 과정을 거친 것일까? 아님 그냥 소재로만 이용된 것일까?

 

혹시 우리나라 영화를 둘러싼, 관객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것이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 이 비루하고 점점 나빠져가는 현실로부터 일제히 눈을 돌려버리기로 한다는 약속 말이다.그렇지 않아도 힘든 데,영화까지 힘들어야 하겠냐는 ,어찌 보면 당연한 호소 말이다..이런 종류의 협정이 과거의 시대로 모두 다 바캉스를 떠난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아닐까? 역시 알 수 없다.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한 말이다.(오늘 난 계속 질문을 던질 것이다..)

 

우선,몇몇 영화들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그래야 한반도의 모든 시간들을 뒤섞어버리고 거의 스와핑하기까지 한 지금의 영화들에 대해 미진한 결론이나마 낼 수 있을 것 같다.(그런데 결론..못 낼 수도 있다)

 

1.<놈놈놈>- 초시간적인 놀이공원

 

 

 내겐 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일종의 초시간적,초현실적 놀이공간에서 벌어지는,신명 나는 오락영화,또 범죄전문가 영화로 보였다.엉성한 편집 때문에 시종일관 화가 나고 정신없이 출몰하는 한 두 개가 아닌 출연자 집단들 때문에 지속적으로 혼란스럽고,그러다가도 정우성과 이병헌의 가차없는 액션 장면 때문에 약간의 위로를 받고 ,송강호가 터뜨려주는 개그콘서트 때문에 간간이 웃어 주고..그러다가 갑자기 극장 문을 나오게 되었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놈놈놈>이었다.

 

물론 그런 건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주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지금은 '시간'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중이니까..그런데,도대체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언제일까? 이 영화는 분명 이만희의 만주 웨스턴 영화에 대한 오마쥬로부터 시작된 영화라고 영화 제작단계부터 밝히고 있으니,영화의 시간은 일제강점기,특히 일제가 서서히 중국대륙에 눈독을 들이던 바로 그 시기임이 분명할 것이다.또 마적단에,독립군에,일본군이 등장하고,만주대륙횡단열차가 나오니,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의심할 나위가 없이 확실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영화를 보고 있으면,도무지 이 영화가 일제시대의 한 순간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예를 들어 영화의 한 축인 이병헌을 보면,무슨 홍콩영화의 비극적인 보스 같은 풍모를 하고 있으며,정우성을 보면 잘생긴 서부영화의 주인공이거나 인디애나 존스 같은 모험영화의 주인공의 외모를 하고 있다.송강호 만은 그래도 그 시기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보이나,언뜻언뜻 송강호 조차 만화영화의 주인공(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이거나 유럽을 무대로 한 전쟁 영화의 코믹한 주인공처럼 보일 때가 있다.

 

배우들이 걸치고 있는 의상,심지어는 안경까지도 어느 시간대의 것인지가 불분명하고 (사실 어쩌면 이건 내 무지함이나 착각 때문인지도 모른다),영화의 축을 담당하는 3명의 '놈들' 역시 그들의 시대로부터 매우 자유롭게 행동한다.일본 군인들 역시 옷은 일본의 군복을 걸치고 있지만,그들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인상은 전혀 주지 못하고,중국의 마적단들 역시 저들이 어째서 그 쪽 출신이라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그들이 쫓아다니는 보물이나,또 보물 지도나 어쩐지 그 시대의 산물인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헐리우드의 모험 영화에서 그 출신의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매우 자연스럽게 그들의 시간적 배경이 천천히 삭제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 - 시간삭제과정 - 의 의아함에 있다.<놈놈놈>의 경우,이것은 전혀 고의적이지 않은 것이다.오히려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어떤 땐 시대를 적절히 고증하는 것도 같지만 완전히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차리리 현대 (지금)에 뿌리를 대고 있는 듯도 보이지만,여전히 영화의 내러티브는 일제 강점기에 그대로 박혀 있다.

 

배우들은 21세기에 자신이 구축한 기존의 이미지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으나,눈을 살짝만 바깥으로 돌려 보면 그들이 영화 속에서 추구하는 욕망은 20세기 초중반의 것이다.여기에 ,감독 김지운은 세르지오 레오네의 방식을 차용하고 이만희에게 경의를 표하려는 듯 모션을 쓴다.그는 공식적으로 자신의 작업이 그들의 작업에 인연을 대고 있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결국 모든 것이 퓨전되어 버렸다.쌀밥에 스파게티 소스를 뿌리고 동치미 국물에 우유를 탄다.그러자 남는 것은? 음악과 액션,그리고 개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매우 자연스럽게,그리고 불가사의하게 벌어진 일이다.해외 영화제의 매니아들이야 당연히 박수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그들이 만주와 일제시대,그리고 독립군을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관객들로서는 약간의 어색함을 지울 수가 없었을 것이다.우리는 또다른 토양에서 그들과는 다른 영화들을 보아 왔고,그로부터 체득하게 된 분명한 시간감각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놈놈놈>은 초시간적 놀이공간이었다.만주에 건설된 에버랜드다.그들에게 한반도는 너무 좁았다.그래서 새로운 놀이 공원을 찾아낸 것이다.그리고 그게 만주다.어쩌면 핵심적인 열쇠는 만주 자체가 쥐고 있었다.<놈놈놈>은 어설퍼진 시간감각을 만주라는 거대공간을 통해 보상 받으려는 프로젝트 영화인 것이다.

 

그래서 정작 문제는 만주에서 발생하는 것이다.나만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최후의 추격전이 펼쳐지는 만주의 거대벌판의 모양에서,나는 전혀 '만주'라는 공간이 상징할 수 있는 거대함,대륙성,광활함 그리고 거기서부터 파생되는 장쾌한 심정 내지 허무한 감정 따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곳은 그냥 커다란 운동장이었다.말을 타고,자동차를 타고,오토바이를 타고,서로를 쫓아 사방에서 달려오는 인간군상들은,그 운동장에 모여 운동회를 하고 있는 청군과 백군과 홍군과 황군의 대표선수들이었다.그리고 그것은 확실한 축제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의 결과물로서,시간 뿐만 아니라 공간의 정체성까지 없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시공을 초월한 이 공허한 대운동회에 어떤 윤리적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다.그것도 또한 우스운 짓이며,모든 것은 또한 지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한 순간 우리나라 영화의 박스 오피스의 높은 순위를 점령했고,관객들의 눈을 붙잡아 두었었다는 사실 만큼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2.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또다른 놀이공원

 

류승완의 <다찌마와 리> 역시,시간적 배경은 <놈놈놈>의 그때와 같다.그러나 류승완의 만주는 김지운의 만주 보다는 좀 더 충실하게 그때를 재현하려 한다.그런데 그 방법은 그때의 배우들의 방식들,정확히 말하면 옛시절 배우들의 흉내내기를 통해서이다.다른 건 별로 없다.

 

두 음 정도는 상향된 대사의 톤,과도한 오버 액션들,감정의 무단분출,그리고 이런 것들이 결국 어울려 만드는 개그를 통해 류승완은 옛 시절의 영화들에 약간의 오마쥬를 바치려 시도한다.

 

그런데,이것은 과거에 대한 경배일까,아님 좀 혹독하게 말해서 웃길 확률이 매우 높은 개그적 시도일까,그것도 아님 두 극단에 양 쪽 다리 한 쪽 씩 걸치고 펼치는 신나는 유희일까..

 

뭐,어느 쪽이 되었든 마찬가지다.비난받을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노는 일 ,즐기는 일을 두고 뭐라 하는 사람들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다.

 

카메라의 전방 트래킹을 받으며 공효진이 읊는 대사 '인간은 한 번 죽을 뿐'이 아무리 어설퍼 보이더라도,황보라의 후시녹음 대사의 코믹함에 의해 보상받을 수 있다.그리고 무엇보다,이 영화는 1960년대 식의 영화의 재현이라는,또 일제 시대 상황의 재현이라는 분명한 선언을 관객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인지하게 하고 있으므로,사소한 흠들은 심각한 흠이 아니라 생채기 정도에 불과하게끔 만들어버리는 스스로의 강력한 면역체계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2008년의 관객들은 <다찌마와 리>를 보면서,1960년대에서 80년대 초에 이르는 각종 영화 방식으로 1930년대의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시간은 스와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몇 마디 덧붙일 말이 있다. 

<다찌마와 리>속에서 패러디되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과거 배우들의 연기 양식들은,당시에는 전혀 우스갯거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그 시절의 관객들은 당연히 그때 배우들의 연기 양식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거라는 사실이다.지금 시대의 젊은 관객들에게는 그 당시의 신파조 대사가 우습게만 들리는 것이겠지만,그건 그냥 글자 그대로 4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탓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이병헌의 눈빛 연기나 정우성의 액션 역시,훗날 유치함의 대상이 될 가능성 역시 충분히 상존하는 것이며,지금 온 국민이 따라 하는 원더걸스의 댄스들도 훗날의 젊은이들에 의해 얼토당토 않은 꼭두각시 춤으로 폄하될 가능성도 다분한 것이다.더구나 지금은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는 인터넷 시대이니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것이다.

 

영화의 역사는 매우 짧다.이제 시작된지 고작 백 년이 좀 넘었을 뿐이다.게다가 현대의 속도는 과거에 비교하면 거의 빛의 속도처럼 빠르다.예술 작품의 수명 역시 과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영화 속 캐릭터가 불멸의 시간성을 획득하는 사례들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패러디와 오마쥬가 혼동되어서는 안된다.엄격하게 생각하면,류승완의 <다찌마와 시리즈>는 오마쥬가 아니라 패러디다.(물론 류승완이 오마쥬나 패러디를 운운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오마쥬라면 김지운 쪽이 더 가까울 것이다.김지운이 만주에 나름 진지한 놀이공원을 만들었다면 ,류승완이 만든 건 동네 놀이터의 회전목마였던 것이다.

 

시간이니 공간이니 하는 단어는 다 차치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비난받을 일은 절대 아닌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