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화들/정체에 대해 떠들기

선거가 끝나고 난 뒤...몇 몇 초상화들.

폴사이먼 2007. 12. 21. 18:02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분이 든다.명박 각하께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서,텔레비젼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앞으로 5년 이상을 저 분의 기묘한 미소를 매일 봐야 한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자,차라리 빨랑빨랑 적응한다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음..복합적이다.

 

그러다가 컴에 모아 둔 몇 몇 영화의 포스터와 스틸 사진들,그리고 각종 그림들에게 생각이 미쳤다.그래서 무작위로 마구 뒤섞어 포스팅이랍시고 글을 올린다..

 

1.훌륭하고,노망이 나지 않은 우리 국민 요로분..

 

 다,그러실 필요는 없겠지만,명박 각하를 지지하시고도 가드를 올려야 하실 분들,상당수 되시겠다.한편

 가드를 올려야 할지.,아님 오히려 인파이팅으로 나가야 할지를 결정하셔야 할 선천적인 복싱선수가 한 분 계시는데,그 분의 성함은 한나라당의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누나이다.

 

 2.박근혜

 

 누나의 심정..바로 지금 이럴 거다.눈 앞에서 소망을 놓쳐버린..그래서 누군가의 목이라도 잡고 마구 졸라버리고 싶은 심정이실 것이다.누나의 섬섬옥수를 <맨 언 더 문>에 나오는 전설적인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먼에게 비교한다는 건 왠지 찜찜하지만,또 근혜누나가 스스로의 손을 더럽힐 리도 없지만,어쨌든 누나의  심정은 이럴 것이다.가능하다면 허본좌의 목이라도 흔들고 싶으실 것이다..

 

그러나 누나는 그렇게 못한다.바로 이렇게 생기신 분이 누나의 뒤에서 누나를 노리니까..

 

3.차기 대통령.이명박 각하.

 

 

 

<노스페라투>의 이 어이없는 포스터가 우리의 차기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국가보안법 위반사항이겠지만,적어도 - 우리의 근혜 누나를 위시한- 몇 몇 사람들에겐,명박 각하의 모습이란 <노스페라투>의 주인공에 못지 않은 공포스런 형상일 것이다..

 

공포영화 하니까.또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어젯 저녁 편집실 한복판에서 만세를 불렀을 몇몇 신문사의 기자들..그들을 빠뜨릴 수는 없다.

 

4.조,중,동.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 나오는 잭 니컬슨 보다 훨씬 명연기를 보여주는 그들을 생각하니 바로 이 영화 <샤이닝>이 생각난다.이 영화의 니콜슨은 도끼 살인마였다.도끼를 피해다녀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안스러워진다..니콜슨은 지금 문을 열고 '아빠 여기 있어..'하며 죽여야 할 아들을 찾고 있다.

 

너무 했나? 머,사실 그 말단 기자들이야말로,일종의 악의 세포로서 기능하는 말단 피라미들일런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 뒤에는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거대한 '대부'가 있다.예를 들어 이건희다.

 

5,이건희.

 

김대중이 당선되었던 그 다음 날,또 노무현이 당선되었던 그 다음 날,자라처럼 목을 움츠린 채 청와대의 접견실의 문 앞에 나타났던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이건희 회장님의 모습이 생각난다.어찌나 겁을 집어먹고 계시던지 보는 나까지 그가 가엾어졌었다.그러나 그는 지금 그의 목은 아주 시원하게 젖혀져 있다.아주 잠깐 동안 찾아왔던 위기의 시간들은 이제 걷혀지고 곧 도래할 새로운 재벌의 시대가 그의 앞에 펼쳐져 있다.그는 아마 자신이 우리 사회의 godfather로 등극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위기를 넘긴 사람은 이건희 뿐만이 아니다.

 

6.검찰,검사..

 

 

이제 한시름 놓고 휴식을 취하게 될 그들에게 요시다 �이치의 글을 권한다.제목은 '거짓말의 거짓말'이다. 그들 중 일부의 직업의식은 이번 대선 와중에 심하게 흔들려 버렸겠지만,언제나 독서는 마음의 양식,건너편 섬나라의 요시다 �이치의 다정한 속삭임으로 마음을 달래시길 바란다..

 

마음을 달래야 할 사람이 한 두 사람이겠는가..통신당의 정동영씨야말로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겠는가..

 

7.정동영

 

그런데 그를 위로할 만한 적당한 그림이 내겐 없다.어쩌면 그를 위로할 만한 마음 자체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찾아낸 건 저 펠리칸의 사진이다.아마 그는 지금 저 새의 심정일 것이다.외로운 바다새..도대체 어디 가서 먹을 물고기를 구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는 저 펠리칸..안 됐다.

그래도 어디 삼수에 실패한 이회창 할아버지만 하겠는가..

 

8.이회창

 

<꿈은 사라지고> 전설적인 옛 우리 영화를 들고 나와서,최무룡을 닮은 우리 아버지를 모욕하는 것 같아서,심히 미안하지만 그래도 회창옹의 꿈은 이렇게 사라져간다.그러나 나는 그에게 아주 비합리적인 고마움을 느낀다.회창옹 덕택에 명박각하의 과반수 획득을 막게 되었으니 말이다...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즐거움에 희희낙락 환희에 떨어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9.진정한 승자들인 강남 부자들.

 

정준하에겐 매우 죄송하지만 -아,참 그 친구도 강남 술집의 주인이었지..- 강남에 사시는 부자들이야말로 딱 저런 심정이 아니었을까,한다.그들의 맹렬한 투표야말로 새로운 지역주의 도래의 참신한 증거가 될 듯 하다.그들의 아름다운 투표행위가 새시대를 열었다.

 

뭐..물론 그들만은 아니다.바로 얼마 전 갑자기 외과의사로의 전직을 선언한 심재철 의원도 있다.

 

10.심재철 의원.

 좌파 적출술의 대가,고전적인 형태의 외과의사들을 완전히 물갈이한,21세기형 외과의사..심재철 의원..그는 도대체 언제부터 칼을 갈아왔던 것이었을까..

 

그러나 칼은 입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외과용 메스는 오랜 동안의 수련과 정진이 있어야 날카로워지는 것이다..아,참 입으로도 칼을 가시는 분이 있긴 하다..전여옥씨.영원한 이슈메이커..전여사..

 

11.전여옥 차기 한국방송공사 사장님.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영화의 포스터는 바로 이것이다.케이비에스 사장이라니.그 정도에 만족할 그 분이 아니시다.적어도 문광부 장관 정도를,그녀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또 그녀야말로 새 정부에 어울리시는 분이다.국정원장엔 정형근씨.총리엔 이재오씨..곧 발표될 화려한 라인업이다..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빛나는 올스타 내각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날이 멀지 않았다..

 

한 자리 차지할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그렇게 좋은 자리를 차지할 이유가 없는 분들도 명박 각하께 표를 마니마니 던졌다..그들을 '심슨'이라 불러보자..

 

12.THE SIMPSONS

 

그들이 원했던 것은,바로 저 도너츠다.저 도너츠가 아마 '돈'으로 보였던 것이 아니었겠는가 싶다.그러나..,존중해보자..저 도너츠로 인해 식중독만 걸리지 않는다면야..,..

 

그러나 이상하지 않은가..저 도너츠의 위생상태를 증명해야 할 사람들..예를 들어 민주노동당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단 말인가..

 

13.민주노동당.

 

아마 그들은 산에 있었던 것 같다.투표행위가 이루어지던 도시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듯 싶다.그들은 산에서 유유자적 자연을 즐기며,맑은 물에서 뛰노는 연어들을 낚아채어 자연식을 즐기는 숲속의 곰들이었던 듯 싶다.적어도 노무현은 곰은 아니었다..!

 

곰들 덕택에 뱀들에게 잡아먹힐 사람들도 있을 듯 하다.

14.비정규직..,그리고 소외계층

 

 

일부러 후줄근한 포스터를 찾아낸 것은 아니다.컴에 저장된 <아나콘다>의 포스터가 이것 밖에 없었다.그리고 깔끔하고 정갈한 <아나콘다>의 포스터는 현실을 약간 탈색시키는 기능이 있다.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저 <아나콘다> 포스터야말로 ,확실하게 어떤 사람들의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우리나라의 미래가 이렇게 암울해지기만 할 것인가?

 

15.미래

 

<매트릭스>의 이 멋진 포스터야말로,알 수 없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상징한다.왼쪽의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저 모습을 보라,저 허리의 유연함과 엉덩이에서 뿜어나오는 가스의 조화,.이유를 알 수 없는 쌍둥이 고양이들의 출현..최첨단 정보사회와는 또다른 모양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건설만능시대가 내겐 매트릭스의 어떤 세계들로 읽혀진다..허접한 매트릭스 말이다..

 

16.착잡한 초등학생들과 은별이.

다시 읽어보니 좀 착잡하다.이럴 것까진 없을텐데..,너무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은별이와 놀이터에 갔다가 걱정에 사로잡힌 초등학생 언니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 이명박이 되면 '놀토'를 없애버린대!

 

이런 심한 유언비어가 있단 말인가..나는 경악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아이들은 명박의 시대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며,그 놀랄 만큼 암울한 미래에 한숨들을 내쉬고 있었다.

은별이의 얼굴 조차 어두워지는 듯 보였다.이렇게 말이다.

 

 

은별이는 짐짓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었다.나는 딸의 모습에 감정이입되었다..

 

17.결국..

이 착잡한 상황에서 나는 포스팅을 멈추려 한다.사실,우린 전두환 밑에서도 살았었던 사람들이다.외계인 치하에서도 버텼던 사람들인데..,또 살면 된다.

결국 결론은 다음의 영화다..

 

우린 지금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

은별이 역시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내게 경고한다.정신 똑바로 차리라고.!!